‘유나의 거리’의 이희준과 김옥빈이 만난 지 10년 된 듯한 연인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첫 연기호흡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지난 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13회분에서는 유나(김옥빈 분)가 자신을 좋아하는 창만(이희준 분)에게 서서히 마음을 표현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풋풋하면서 동시에 오래된 커플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창만은 유나가 소매치기라는 걸 알면서도 유나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소매치기 출신의 양순(오나라 분)과 결혼한 봉 반장(안내상 분)마저 창만을 말렸지만 창만은 유나에 대해 순애보적인 사랑을 표현했다.

유나는 창만의 마음을 계속 밀어내기만 했지만 어느 순간 창만을 그리워한다는 걸 깨닫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만취한 유나는 지배인이 됐으니 술을 사준다는 핑계로 창만에게 연락했다. 자신에게 차갑게 굴었던 유나의 연락에 창만은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어 집에 가던 길에 유나는 창만의 팔짱을 끼고 걸어가다 갑자기 눈물을 보였고 창만은 “나한테 안아달라고 말하고 싶으면 지금 말해도 된다”고 했고 유나는 이를 거절하지 않고 “안아줘”라고 말했다. 풋풋한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커플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오래된 연인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유나는 창만에게 소변을 보고 싶다고 말했고 창만은 망을 봐주겠다며 유나에게 공원 풀숲 뒤에서 볼 일을 보라고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의 대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미 서로에게 편한 존재였다.
창만과 유나가 10년 된 연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이희준과 김옥빈의 탄탄한 연기내공이 있어 가능했다. 이희준과 김옥빈은 실제 창만과 유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희준은 특유의 순수하고 서글서글한 표정연기와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말투로 살아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고 김옥빈은 자신만의 털털한 매력으로 유나의 거칠고 당돌한 면을 배가시켜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쫄깃한 연기호흡으로 창만과 유나의 케미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희준과 김옥빈이 사랑의 방해꾼 신소율이 등장으로 또 어떤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