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프로스트, 중반 이후 운영이 안되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02 09: 54

롤챔스 서머 2014시즌이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롤드컵 직행을 위한 마지막 격전지라 LOL팬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거운데요.
1주차가 약간의 맛보기였다면 2주차는 우승 후보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한 주 였습니다. 롤챔스 우승팀끼리 맞대결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계속 됐고요. 삼성 오존에서 이름을 바꾼 삼성 화이트도 CJ 프로스트를 손쉽게 요리하면서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였죠.
흥미진진했던 2주차를 뒤로 하고 3주차는 8강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나진 소드와 무승부로 외통수에 몰린 나진 실드와 개막전부터 생각지 않았던 패배로 벼랑끝에 선 KT 불리츠. 도깨비팀으로 불리우는 SK텔레콤 S, 전통의 명가 CJ 블레이즈 등이 8강행에 타진합니다.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챔스 서머시즌을 분석했습니다. 열 일곱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2주차 최고의 경기는 아마 삼성 블루와 SK텔레콤 K의 경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정말 절로 감탄이 나오는 최고 수준의 경기였죠. 특히 계속 타격이 오고 가는 대치상태에서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우승 후보들이 밑에 팀들하고 어떤 점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 “우승 후보”는 누구며 “밑에 팀”은 누굴까요. 사실 그 정확한 구분자체가 저한테 굉장히 힘듭니다. 요즘 프로팀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어있으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삼성 블루와 SK텔레콤 K는 강팀이 맞으며 그 경기력은 굉장히 멋졌습니다. 손바닥이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고, 두 팀의 경기력이 모두 뛰어났으며 동시에 팽팽했기에 멋진 하모니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K는 블루와의 경기에서 전성기 때 못지않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입니다.
부진의 이유로 꼽히던 부분들을 많이 보완하여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K. 하지만 문제는 지금은 13년 서머가, 윈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LOL의 흐름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잠시라도 움찔하는 순간 이미 선두의 자리를 빼앗기며 내가 알던, 잘했던 게임이 아니게 됩니다. 그것은 현재 제일 잘나가고 있는 블루 또한 마찬가지며 멈추지 말고, 만족하지 말고 계속해서 달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K의 경우 슬럼프를 딛고 충분히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걸로는 부족합니다. 다시 한 번 왕좌에 올라서기 위해선 본인들이 제일 잘했을 때보다도 더더더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주저앉았다가 다시 최고에 자리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SKT K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봅니다.
 
그들은 LOL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이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 점에서 CJ 프로스트의 완패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삼성 화이트에 모든 면에서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모든 면에서의 완패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선 리빌딩 된 프로스트의 경우 기존에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라인전 단계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추세에 강팀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공격적이면서도 피지컬능력이 뛰어난 정글러 + 절대 1:1에서 밀려서는 안되는 미드. 이 2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성기 때도 라인전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프로스트가 요즘은 라인전에서는 최소 반반이상을 많이 가져가주는 모습이 실제 경기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죠.
하지만 아주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한 가지 부분이 결여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의상 LOL의 승리단계를 월드컵처럼 순서별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롤챔스 16강을 뜻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순서를 의미.)
16강은 밴픽과 라인전.(리신, 기초체력 CS)
8강은 초반운영, 오더(라인스왑, 갱킹타이밍.)
4강은 중반운영, 오더, 한타.(시야장악, 낚시플레이, 버프컨트롤.)
결승은 팀원과의 소통,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며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승리하기는 힘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 프로스트로 이야기를 한 번 해보죠. 16강 단계는 항상 위험하고 간당간당했습니다. 매 번 턱걸이로 통과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일단 그 단계만 넘기면 그 이후부터는 척척 넘어갔다고 볼 수가 있죠. 이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 것은 시즌2 롤드컵 결승전. TPA와의 경기였죠. 16강 단계에서 무너지니 본인들의 장기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아버렸었죠. 그리고 이 문제는 계속해서 더 부각되고, 커지게 되어 결국 리빌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의 프로스트는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16강 8강까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4강부터죠. 전 화이트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왜? 아니 왜? 음? . 라인전을 잘 넘기고 이후 중반 단계에서 왜 저런 판단을 할까란 부분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그런 판단 몇 번에 게임이 끝나버렸죠.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부족한 것 같고요. 물론 게임은 상대적이라 삼성 화이트가 그만큼 잘한 것도 맞습니다.
머 어쨌든! 프로스트가 이런 부분만 잘 고친다면, 충분히 도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응원한다, 애들아 파이팅! 삼성도 파이팅!!! (편파 아닙니다.)
추가- 연애로 따지면 외모는 16강입니다. 상위라운드는 연봉, 성격 등등이겠죠. 성격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턱걸이로라도 외모를 통과해야 상위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부럽다 플레임. ㅜ.ㅜ
- 갈길 바쁜 나진 실드와 KT 불리츠의 만남도 기대되는대요. 두 팀 모두 질 경우 8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예상을 한다면 나진 실드가 우위일 것 같지만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데요. 이현우 해설위원은 어떤 관점으로 이 경기를 지켜보실 생각이신가요?
▲ 승자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혼전양상에 내전이라는 부담감도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죠. 확실한 것은 KT불리츠가 소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굉장히 혹평을 받을 만큼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던 류와 나그네가 언제 본모습을 찾으며 좋은 시너지를 낼지 기대됩니다. 만약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6강 탈락이라는 문구가 KT 불리츠를 찾아가겠죠.
 
실드의 경우 세이브와 꿍의 챔프 폭을 더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요즘 추세는 여러 라인을 소화 가능한 챔프들이 대세를 이루기에 가능한 많은 챔프를 다루면 다룰수록 밴픽에서 이점을 가져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소 너무 착한 정글러라고 평가받던 와치가 소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나쁜 남자가 대세라던가요. 저를 찢어버렸던 와치의 신짜오가 떠오르더군요. 하하.. 누가이기든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네요.
- 진에어 팰컨스 역시 8강 진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팰컨스, 이번에는 기대해도 될까요?
▲ 지금 B조의 예측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진에어 팰컨스때문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계속해서 저조한 성적이 보였던 팰컨스가 이번시즌에 전 시즌 준우승자인 나진 실드를 상대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픽까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독특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고요. 그런 독특한 픽을 더 연구하고 잘 가다듬는다면 예상치 못한 강펀치를 다른 팀에게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갱맘.. 참 재밌는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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