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재도전' 류현진, '95마일+팔색조' 바우어와 격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02 10: 48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3일(이하 한국시간)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을 시청하는 팬들은 흔히 볼 수 없던 구질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경기는 오전 4시 10분부터)
스크루볼.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제는 실전에서 자주 던지는 투수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종류의 볼이다. 오른손 투수가 우 타자를 향해 던지면 타자 몸쪽으로 급하게 휘어들어오는 볼. 1일 향년 59세로 타계한 전 다저스 투수 바비 카스티요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에게 전수해 준 그 구질이다.
발렌수엘라는 스크루볼을 앞세워 1981년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80년대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스크루볼을 던지는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평가(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일 류현진의 맞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클리블랜드 우완 트레버 바우어는 이 스크루볼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2년 이후 꾸준히 던지고 있다. 올 시즌 9번의 등판에서 4번은 스크루볼을 던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보였다. 두 자리수를 넘긴 적도 두 번이다. 6월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13개를, 바로 앞선 등판이었던 6월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올 시즌 가장 많은 15개를 던졌다. 시애틀전 총 투구수가 101개였으므로 14.9%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저스 선수들이 바우어를 공략하기 위해선 스크루 볼만 대비할 일이 아니다. 포피치면 ‘다양한 볼을 던진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바우어는 패스트볼 말고도 6가지를 더 실전에서 사용한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커터, 스플리트 그리고 이미 언급된 스크루볼이다.
올 시즌 자신의 선발 9경기에서 사용 비율을 보면(이하 BROOKSBASEBALL.NET 통계 인용) 포심 패스트볼 53.26%, 체인지업 7.39%, 슬라이더 12.5%, 커브 10.43%, 커터 10.76%, 스플리트 1.96%, 스크루볼 3.7%이다. 슬라이더, 커브가 세컨트 피치로 활용되고 있지만 스크루볼 역시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다양한 볼을 갖고 있는 투수라면 궁금한 게 두 가지 정도는 생긴다. 하나는 흔히 말하는 대로 꽈배기 투수?  빠른 볼이 없으니 이런 볼 저런 볼 다 던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틀렸다. 올 시즌 직구 구속이 가장 빨랐던 5월 2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전에선 평균 구속이 97.17마일에 달 했다. 6월 28일 시애틀전 직구 평균구속 94.29마일이 올 시즌 유일하게 평균구속 95마일에 이르지 못했다.
두 번째 의문. 그렇다면 성적은?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은 아니다. 5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들어 있지만 2승 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6월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꾸준히 6.1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류현진이 10승을 거두기 위해선 다저스 타선이 점수를 내줘야 한다. 빠른 볼과 다양한 구종, 어쩌면 역설일 수 도 있는 이 조합을 어떻게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 동안 팬들은 류현진이 클리블랜드 좌타자들에게 사용할 신무기 빠른 슬라이더와 바우어의 스크루 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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