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7)이 다시 한 번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10승 달성 길목에서 마주한 상대는 우완 강속구 투수 트레버 바우어(23)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류현진의 15경기에 선발 등판, 89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8월 3일 시카고 컵스전(5⅓이닝 2실점)에서야 10승을 채웠던 류현진이지만 올해는 그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만약 16번째 등판인 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작년보다 1개월, 그리고 5경기나 빨리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박찬호가 2000년 거둔 18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야수들이 류현진을 도와줘야 한다. 지난 달 28일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외야에서 아쉬운 수비가 나와 2실점, 아깝게 승리를 놓쳤었다. MLB.com의 3일 경기 프리뷰에서도 '류현진이 직전 등판에서 외야수들의 콜플레이 미숙으로 2실점을 하는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의 10승 도전길에서 마주한 클리블랜드는 아직 상대해 본적이 없는 팀이다. 클리블랜드는 1일 현재 39승 4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전체 16위, 팀 장타율은 3할9푼4리로 전체 1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클리블랜드는 주전야수 9명 가운데 5명이 좌타자이며 3명은 스위치히터다. 류현진이 유의해야 할 상대는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니 치슨홀(타율 .345, 8홈런 36타점)과 마이클 브랜틀리(타율 .314, 12홈런 53타점)가 있다. 카를로스 산타나는 타율 2할5리로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홈런 12개와 메이저리그 2위에 해당하는 58개의 볼넷을 고를 정도로 참을성이 좋은 타자다.
류현진이 맞대결을 펼칠 선발투수 바우어는 올 시즌 9차례 선발 등판, 53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아직 제구에 약점을 노출하는 미완의 대기지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52km에 달할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데 주무기는 각도 큰 커브다.
특히 바우어는 '추신수의 유산'이라고 할 만하다. 2013년 클리블랜드는 중심타자 추신수를 잃었지만 대신 삼각트레이드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1년 1라운드 지명선수인 바우어를 데려왔다. 바우어는 다양한 투구이론을 독학으로 섭렵, 독자적인 방식으로 훈련하는 선수다.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잦은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4.88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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