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로, 힘으로 상대 시프트 깬 ML 11년차 곤살레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02 12: 0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재치에 이어 이젠 힘으로.
LA 다저스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5월 이후 큰 숙제이던 시프트 깨기에 연이어 성공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전날까지 두 경기 연속 기지로 자신만 나오면 우측으로 이동하는 상대 내야진을 무력화 시키더니 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밀어서 시즌 14번째 홈런을 만들어 내며 추격전에 불을 붙였다.

다저스는 1회 초 3점을 내주고 공격에 들어갔다. 1사 2루에서 곤살레스의 타순이 왔다. 볼카운트 1-0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저스틴 매스터슨이 93마일짜리 빠른 볼을 바깥쪽 낮게 던졌다. 하지만 곤살레스는 이 볼을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렸다.잡아 당긴 것이 아니었다. 들어오는 방향으로 그대로 받아 쳤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 자신의 홈런 14개 중 5번째 밀어친 홈런(좌월 2개, 좌중월 3개)였다.
덕분에 다저스는 금방 2점을 만회 일찌감치 멀어질 뻔한 승부를 다시 팽팽한 흐름으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앞선 2경기에서 곤살레스는 상대 시프트를 무력화 시키는 밀어치기를 선보인 바 있다. 6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4회 무사 1루에서 텅 비어 있던 3루와 유격수 사이로 번트 타구를 날렸다. 허를 찌른 번트 타구는 유격수 안타가 됐고 무사 1,2루의 기회를 이어 2점을 선취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1일 클리블랜드전도 마찬가지. 4회 1사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곤살레스는 볼카운트 1-0에서 94마일짜리 싱커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배트를 휘두르는 대신 볼을 툭 맞혔다.  역시 아무도 없던 3루 베이스 쪽으로 볼이 굴러갔고 유격수가 좌익수 바로 앞까지 달려가 잡았지만 이미 곤살레스는 1루에 닿은 뒤였다. 맷 켐프의 2루타에 이은 후속타가 없어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곤살레스의 재치가 두 번째 빛을 발했다.
한 동안 곤살레스 앞에서 시프트는 금기어였다. 5월을 .321로 시작했던 타율이 한 때(6월 18일).248까지 갔던 것도 시프트가 주범이었다. 좋은 타구를 날려도 번번히 오른 쪽에 우르르 몰려 있는 상대 수비에 걸려들었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만 해도 “누구든 시프트 해보라고 한다. 상대가 시프트 하는 것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던 곤살레스지만 어느덧 그 앞에서 시프트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어졌다. (돈 매팅리 감독에게는 한 동안 이 질문이 집중됐다. 감독이 무슨 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400경기를 넘게 뛴 11년차 곤살레스다. 스스로 해법을 찾아 이번에는 자신이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2회 1사 2,3루 곤살레스의 두 번째 타석이 되자 클리블랜드 수비진은 움직이지 않았다. 벤치에서 이미 고의4구로 보내라는 사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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