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벨 교체’ LG, 마지막 반전 카드 꺼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02 14: 00

LG가 조쉬 벨을 교체, 마지막 반전 카드를 뽑으려 한다.
LG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쉬 벨을 교체하기로 결정,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지난 6월 26일 벨을 2군으로 내리긴 했으나, LG 구단도 벨의 교체가 이렇게 신속하게 이뤄지리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벨을 2군으로 내리면서 좀 더 지켜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침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우리로선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계약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며 벨을 방출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양 감독에 따르면 협상 진행 중인 새 외국인타자는 좌타에 1루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 양 감독은 벨을 두고 “3할은 못 쳐도 된다. 2할8푼에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이미지만 있어도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헛스윙을 해도 상대 투수를 주눅들 수 있게 하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 비록 헛스윙 삼진을 당해도 이는 다음 타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이상적인 외국인타자를 밝힌 바 있다.
현재 LG는 28승 1무 41패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58경기가 남았고 4위 롯데와 8.5경기 차이, 4강권 진입이 결코 쉽지 않은 상태다. 당장 5할 승률 회복을 위해서는 남은 58경기서 35승 이상, 즉 60% 이상을 승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지난 5월 11일 양상문 감독 선임 이후 18승 18패로 승률 5할. 하지만 시즌 초 부진과 김기태 감독의 사퇴로 추락했던 것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새 외국인타자의 활약에 따라 반등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양 감독 선임 후 LG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73으로 리그 4위에 자리 중이다. 지난해에도 LG는 최강 마운드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발진에서 토종 에이스투수 류제국이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간다. 외국인 투수 리오단과 티포드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찍는 중이다.
불안했던 불펜도 신재웅·윤지웅 두 좌완 듀오가 부상하며 안정적이다. 특히 신재웅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를 쌓으며 5승을 기록 중이다. 1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연장 11회에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강상수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팔 스윙을 크게 가져갔고, 잠실구장 전광판에 패스트볼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최근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것도 LG 불펜, 특히 마무리투수 봉중근에게 호재다. 양상문 감독 역시 “스트라이크존 아래쪽이 넓어졌다. 봉중근처럼 제구가 좋고 떨어지는 공을 갖고 있는 투수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패스트볼의 코너워크가 좋고,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의 각도가 크다. 지금의 스트라이크존은 시즌 초 부진에서 탈출하는 반전 요소가 될 확률이 높다.
결국 팀 타율(2할7푼5리)과 팀 OPS(.751)서 최하위에 자리한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새 외국인타자가 장타를 터뜨리며 중심을 잡아준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이 있고 이병규(7번)와 오지환도 상승세다. LG는 조쉬 벨이 홈런 8개를 기록한 4월까지는 리그 중간급 타력이었다. 새 외국인타자가 곧 LG 반등의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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