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좀처럼 보기 드문 7-2-4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다.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지만 28년만의 삼중살로 인해 좌절됐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어스와 홈경기에서 3-10 완패를 당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승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내주며 반경기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삼중살이 결정적이었다. 2-5로 뒤진 4회말 공격에서 다저스는 투수 조시 베켓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디 고든의 내야 안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을 개시했다. 발 빠른 주자 푸이그와 고든이 1·3루에 나가며 클리블랜드 수비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다음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좌익수 뜬공을 쳤다. 다소 짧은 타구에 3루 주자 고든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클리블랜드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의 정확한 송구에 막히며 홈에서 아웃됐다. 순식간에 더블플레이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루 주자 푸이그가 기습적으로 2루를 노렸고, 홈 아웃에 기뻐하며 미트를 번쩍 든 포수 얀 고메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고메스는 즉시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제이슨 킵니스도 베이스를 잘 지키고 있었다. 심판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클리블랜드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삼중살이 완성된 것이다. 다저스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 재요청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저스의 추격은 허무하게 끝났고, 클리블랜드가 10-3 승리를 가져갔다. 결정적인 삼중살에 만루 찬스만 3번이나 무산시키며 스스로 자멸했다.
특히 좀처럼 보기 드문 7-2-4 삼중살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메이저리그의 7-2-4 삼중살은 지난 1986년 6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기록한 뒤 무려 28년 만이었다. 당시 2회말 시애틀 공격 무사 1·3루에서 켄 펠프스의 좌익수 뜬공에 화이트삭스 좌익수 제리 헤어스턴과 포수 칼튼 피스크 그리고 2루수 훌리오 크루스가 7-2-4 삼중살 플레이를 합작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삼중살을 당한 시애틀이 화이트삭스에 10-5로 승리하며 다저스와 상반된 결과를 이끌어냈다. 28년만의 7-2-4 삼중살 희생양이 되며 굴욕의 역사를 쓴 다저스. 4연승 실패와 함께 진한 아쉬움을 남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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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