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가 코미디와 리얼버라이어티 구분없는 맹활약을 펼치며 주말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김준호는 지난 29일 첫 방송된 KBS 2TV 공개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새 코너 '닭치고'를 선보였다. '닭치고'는 닭들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3초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김준호 이상호 이상민 안소미 송준근 임우일 등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일은 잊자'는 교훈처럼, 김준호는 이 코너에서 교장선생님 꽉끼오로 분해 얼굴에 바보 분장을 하고 등장, "이 반은 왜 이렇게 시끄러워"라고 주의를 준 뒤 바로 재등장해 "이 반은 조용하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김준호의 언어유희 개그가 빛을 발한 이 코너는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뿜 엔터테인먼트' 코너 종영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무대에 섰는데,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호평을 전하며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애정을 쏟고 있다. 이같은 시청자의 반응처럼, '닭치고'의 첫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코너 순위 4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한 김준호는 자신의 고향 '개그콘서트'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뽐내며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하고 있다. 김준호는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 얍삽한 쓰레기라는 뜻의 '얍쓰'로 대활약을 펼치며 멤버들에게 사기를 치고 제작진과의 대결에서 남다른 잔머리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김종민과는 바보 라이벌, 차태현과는 유부남 등 각 멤버들과 붙었을 때 전혀 다른 캐릭터로 '1박2일'을 풍성하게 하는 김준호는 큰형인 김주혁부터 막내인 정준영까지 그 누구와 있어도 제 몫의 웃음, 또 그 이상의 웃음 포인트를 무한대로 제공하는 능력을 발휘해 새삼 놀라움을 안긴다.
또 '인간의 조건'에서 맏형 역할을 하는 그는 편안한 숙소 생활 또 집과 아내 등 사생활까지 공개하면서 시청자에 친근함을 안긴다. 무대 위, 여행지 뿐만 아니라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누워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선사하는 김준호의 저력은 그가 왜 40여 명의 인기 개그맨들이 몸담은 소속사의 대표, 100여 명이 넘는 쟁쟁한 개그맨들이 무대에 서는 '개그콘서트'의 무대를 이끄는 선봉장인지 알게 한다.
김준호는 방송에서 "나 40살이야"라는 말로도 웃기는 깨방정 중년이다. 지난 2013년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그는 상을 받은 이후 더욱 열심히 웃기며 새로운 팬층을 구축해나가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깨방정만 떠는 것 같아도, 그는 일요일마다 멀쩡한 모습의 진행자로도 변신한다. 김준호는 지난 2010년부터 '퀴즈쇼 사총사' MC로 나서며 웃음에 정보까지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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