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문성현(23)이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문성현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문성현은 팀의 7-3 8회 콜드게임 승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56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문성현은 지난 5월 7일 창원 NC전에서 2이닝 12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구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문성현은 오재영, 강윤구 등과 함께 화성구장에서 특별한 훈련을 시작했다. 최상덕 투수코치와 함께 기초 투구폼부터 다시 다졌다. 이를 지시한 염경엽 감독은 "여름에 전지훈련을 간 기분일 것"이라며 훈련 강도가 높음을 시사했다.
1군에 복귀한 문성현은 지난달 29일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위, 밸런스가 모두 떨어진 것에 대해 "한 두 번 맞다보니 자신감이 없고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한국 나이 24살의 어린 투수에게는 꽤 큰 충격이었다.
문성현은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3피안타로 막으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5회에는 볼넷을 3개나 내주며 만루를 채웠다. 문성현은 2사 만루 위기에서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문성현은 63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문성현과 오재영이 떠나면서 넥센 1군 선발 로테이션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 하영민과 금민철, 김대우, 김영민 등이 상황에 맞춰 등판하고 있다. 염 감독은 "당장 힘들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그 선수들을 계속 기용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을 걸었다"고 말했다.
문성현은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문성현이 복귀투가 그와 팀 모두에게 상승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문성현 자신에게는 '자신감'이 보상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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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