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이 무섭게 진화했다. 세 가지 패스트볼을 꾸준히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며 상대를 압도 중이다. 그러면서 리오단은 LG 선발진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57)과 이닝(90⅔)을 소화, 에이스로 떠올랐다.
리오단의 상승세는 2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이어갔다. 이전 선발 등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한 리오단은 이날 6이닝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19이닝 연속 비자책을 달성했다. 덧붙여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대반전이자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5월 13일 양 감독 부임과 동시에 1군 엔트리서 말소된 리오단은 양 감독의 지도하에 투구폼을 수정했다. 투구시 상체 움직임을 줄였고, 이후 눈에 띄게 제구력이 향상됐다.

이전까지 리오단은 7경기 4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5.15로 퇴출 위기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5월 22일 1군에 복귀한 후 7경기서 47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으로 괴력을 발휘 중이다.
리오단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한 무명선수다. 2007년 드래프트 6라운드서 콜로라도에 지명된 후 6년 동안 트리플A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한국무대에 뛰어든 외국인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것과는 정반대다.
그만큼 의심과 비난 속에서 리오단은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 누구도 2013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투수가 성공한다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LG 스카우트팀은 리오단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그리고 공격적인 투구성향에 높은 점수를 주며 도박을 감행했다.
실제로 리오단은 자신의 투구이론을 두고 “초구 스트라이크가 가장 중요하다. 반대로 볼넷은 안 된다. 마운드 위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는 것만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의 배트를 유도해 범타를 유도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리오단은 양 감독의 지도로 자신의 이상적인 투구를 실행, 코리안드림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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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