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초호화 캐스팅, 약일까 독일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7.03 07: 17

[OSEN=정소영 인턴기자] ‘도둑들(2012)’과 ‘감시자들(2013)그리고 ‘관상(2013)’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초호화판 멀티캐스팅이다. 이 세 영화의 흥행 대박이후, 충무로 제작자들은 한 작품에 톱스타를 무더기로 끌어모아 출연시키는 전략을 고수하는 중이다. 말 그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게 요즘 한국영화계의 캐스팅 공식인 셈이다.
그렇다면 정우성과 이범수를 비롯해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최진혁 등 특A급 멀티캐스팅을 내세운 '신의 한수' 또한 이같은 흥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주연급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인해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극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있었다. 조범구 감독 역시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영화 속에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전개가 굉장히 극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완성할지,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순간 이같은 기우는 한 방에 날아갔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신의 한 수’는 출연 배우들의 저마다 색깔을 뚜렷하게 살린 캐릭터 묘사와 탄탄한 스토리, 빠른 전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복수에 목숨 건 프로 바둑기사 정우성, 바둑계의 절대악 이범수, 신중한 판단력을 갖춘 맹인 바둑의 고수 안성기, 입으로 먹고사는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김인권, 내기 바둑판의 꽃 이시영, 사기 바둑꾼으로 살았던 과거를 숨긴 채 목수로 살아가는 바둑고수 안길강, 행동 대원이자 승부조작 브로커 선수 최진혁까지, ‘바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어느 한 인물에 치우치지 않고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또한 스토리가 진행되며 선보이는 배우들의 강렬하면서도 자극적인 액션신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다소 잔인하지만 절제된 액션은 빠른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스릴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탄탄한 시나리오와 풍성한 볼거리로 총알을 장전한 ‘신의 한 수’가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 영화 예매사이트 3곳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신의 한 수’라는 영화의 제목에 걸맞는 한국 영화의 신의 한 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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