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한정수, 안드로메다급 입담 ‘4차원 매력 작렬’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03 06: 56

이 남자 독특하다. 배우 한정수가 ‘별에서 온’ 입담을 과시하며 4차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털털한 남자들 특집’으로 꾸며져 수염을 기른 가수 박상민, 배우 임대호, 한정수, 가수 산이가 출연했다. 특히 한정수는 매 주제마다 독특한 에피소드와 세계관을 공개하며 MC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일단 웃겼다. 한정수는 사자와 호랑이 중 어떤 동물이 더 세냐는 질문에 “1 대 1로 싸우면 호랑이가 이긴다”며 진지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가장 포악한 동물은 하마”라거나, “그 다음으로 강한 맹수는 기린”이라며 마치 맹수 전문가처럼 논리적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아무도 믿지 않는데 기린의 뒷발이 정말 세다”거나, “기린의 목이 높아서 사자가 물지 못한다”는 그의 설명은 꽤나 설득력 있고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건담과 트랜스포머 중에는 건담이 이기고, 마징가Z와 로봇태권V가 싸우면 “한국 사람이니까 로봇태권V가 이겼으면 좋겠는데 객관적으로 마징가Z가 이긴다”며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 빠트리는 것 없이 받아 치는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이 그를 더욱 독특하게 했다.
한정수 자신의 이야기들은 그의 매력을 더욱 끌어냈다. 예전 만났던 여자친구와 싸웠던 일을 얘기하며 그는 “압구정에서 서로 머리를 잡고 5분 동안 누워 있었다”고 고백했고, 바람을 핀 전 여자친구에 화가 났을 때에는 “열 받아 있다가 잠들었다. 나중에 얘기를 듣고 단호하게 용서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고 말했는데, 이상하게 그의 얘기들은 특이하면서도 인간미가 있었다.
한정수는 또 다중인격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이 왜 사람한테 화를 내냐”며 화 내는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한편, 자신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낸다고 밝혀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나는 보수적인 성격이다. 남자가 일 하는데 여자가 전화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과거 여자친구에게 화냈던 일화를 소개했는데, 이에 MC들은 “이게 보수적인 것과 무슨 상관”이냐며 물음표를 쏟아내면서도 그의 묘한 논리에 웃음을 터뜨렸다.
진지한 듯 산으로 가는 그의 입담에 출연진은 방송 중간, 중간에 이 남자가 비호감인지 의심하기도 했다. 한정수는 주위 사람들도 “날 되게 예뻐하는데 가끔은 되게 때리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셀프 디스’도 마다 않는 그의 천진난만함이 신선한 재미 요소였다.
박상민의 노래인 애니메이션 ‘슬램 덩크’ 주제가 얘기를 하자 바로 코요테가 부른 ‘원피스’ 주제가를 떠올리는 한정수는 어찌 보면 순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1996년 가수로 데뷔했을 때의 랩을 선보이기도 하고, 무대에서 노래하며 앙증맞은 춤을 추기도 하는 등 깨알 같은 매력을 속속들이 공개했다.
‘정체가 뭐지?’ 생각하게 하는 4차원 배우. 한정수의 활약에 수요일 밤 안방극장이 즐거웠다.
sara326@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