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승 재도전…LAD 주력타자 대거 제외, 이유는?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03 04: 0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여기 있는 한국 기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 같은데.”
LA 다저스 류현진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경기를 가진 3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전 감독 인터뷰에서 돈 매팅리 감독에게 다저스를 담당하고 있는 LA 타임스 기자가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냥 1,2점 내보고 류현진에게 알아서 잘 던지라고 했다.” 매팅리 감독의 대답. 모두 웃는 것으로 인터뷰는 끝났다. 이런 질문이 나온 이유는 이날 선발 라인업 때문이었다.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살레스, 후안 유리베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상으로 4일 DL행 여부가 가려지는 핸리 라미레스도 물론 없었다.
포수 A.J. 엘리스가 2번에 배치되고 클린트 로빈슨이 선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중심 타선을 이루었다. 디 고든(.297)을 제외하면 .270인 맷 켐프의 시즌 타율이 가장 높았다.
물론 사유는 있었다.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목이 좀 좋지 않을 상태다. 지난 해부터 이따금 씩 아팠던 부위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만큼 좋지 않아졌다. 매팅리 감독은 “DAY TO DAY로 지켜보겠지만 곧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류현진 도우미가 될 수 있었던 유리베의 결장에 대해선 “부상 복귀 때부터 밝혔듯이 매일매일 출장을 강행하며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정오에 시작되는 경기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푸이그에 대해선 “야구는 단순히 체력적인 운동이 아니다. 매 경기 정신적인 측면에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타석에서 늘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타석에서 좀 긴장을 풀고 편하게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날 삼중살 당시 보여준 주루 플레이와 관련한 일종의 문책성 결장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들게 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와 함께 다저스의 일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6월 21일부터 3일까지 13연전을 치른 다저스는 4일부터는 다시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르게 된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오늘 라인업은 분명 승리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의 설명이 끝났어도 아쉬움까지 털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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