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외국인 퇴출 러시, 다음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3 06: 11

외국인선수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LG는 지난 2일 외국인 내야수 조쉬 벨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최근 3주 사이에 3명의 외국인선수들이 짐을 싸고 있다. 지난달 11일 한화 투수 케일럽 클레이에 이어 23일에는 SK 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웨이버 공시됐다. 그리고 벨이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웨이버 공시돼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올해 외국인선수 1호 퇴출은 넥센 브랜든 나이트였다. 나이트는 지난 5월14일 웨이버 공시된 후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한 채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최근 SK와 스카우트로 계약하며 새인생을 시작했다. 이어 클레이-레이예스-벨 순으로 총 4명 외국인선수가 중도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상당수 팀들이 외국인선수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전력 향상 방법은 외국인선수 교체밖에 없다. 외국인선수가 시원찮은 팀들과 순위 싸움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팀들이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다.
가장 입지가 불안한 선수로는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꼽힌다. 볼스테드는 15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6.07로 부진하다. 마운드 난조, 그 중에서도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어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진 두산으로서는 4강 진입을 위해 외국인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레이예스를 퇴출한 SK도 외국인선수의 문제로 고민이 많다.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로 기대를 모은 루크 스캇은 잦은 부상으로 31경기 출장에 그쳐 기여도가 떨어진다. 타율 2할7푼3리 6홈런 15타점으로 성적도 미미하다. 퇴출된 LG 벨보다 공수에서 한 게 없다.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도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이다. 지난해 트리플A 다승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6.13의 기복 심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고민을 준다.
최하위 한화도 클레이를 퇴출했으나 앤드류 앨버스 문제로 고민이 크다. 앨버스는 구위가 통하지 않아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이동했다. 최하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2명째 교체 카드 모험은 쉽지 않다. KIA도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30경기 2승15세이브 평균자책점 4.11로 아쉽지만 마땅한 마무리 대안이 없어 그대로 안고 가야 할 상황이다.
이외 NC와 롯데는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 외국인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도 퇴출될 만한 선수가 없다. 넥센도 나이트를 대체한 헨리 소사가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며 반등에 성공했다. NC가 2위로 선전하는 가운데 넥센과 롯데도 3~4위에 위치하며 외국인선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과연 다음에는 어느 팀이 외국인 교체 카드를 빼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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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레이예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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