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하위 한화가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한화는 1~2일 LG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연이틀 패했다. 8위 LG와 격차는 시즌 최다 4.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4연패와 함께 시즌 승률은 3할4푼3리까지 떨어졌다. 개막 15경기 이후 최저 승률.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욱 심각하다.
특히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1일 LG전에서는 4번타자 김태균이 4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볼넷으로 출루한 후 교체되고 말았다. 2일 LG전에 결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LG전에는 9회 2사 후 펠릭스 피에가 2루로 달리던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두 선수 뿐만 아니라 투타에서 상당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유창식과 구원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유창식은 지난달 7일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1군에서 제외된뒤 재활군에 머물러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아 답답하다.
실질적인 마무리 역할을 한 윤규진도 지난달 27일 어깨 근육통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올해 구원투수 중 리그에서 가장 많은 46⅔이닝을 소화한 윤규진은 부하를 견디지 못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김혁민도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간 뒤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거쳐야 했다. 1군 복귀까지 70일이 걸렸다.
야수 쪽에서도 김태균과 피에에 앞서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한상훈은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 수비 중 정근우와 충돌, 왼쪽 발목이 돌아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다른 내야수 김회성마저 등에 담 증세가 악화돼 지난달 28일 1군에서 제외되는 등 전력 누수가 크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한 외야수 최진행이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이유로 두 번이나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같은 시기 왼쪽 어깨 수술을 한 이용규 역시 재활에 올인하는 대신 경기 출장과 재활을 병행하며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여전히 외야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근우가 두통·햄스트링, 송광민이 손가락 통증을 안고 있다. 베스트 전력으로 싸워도 모자랄 판에 투타에서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나가 첩첩산중이다. 3일 LG전을 끝으로 4일 휴식기가 있지만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린 상황이라 향후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중요한 시점에서 속출하고 있는 부상 선수들로 한화의 한숨이 점점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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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