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타투스코, 한화 희망 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3 10: 21

과연 라이언 타투스코(29)는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알쏭달쏭하다.
타투스코는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 2경기 만에 첫 패전투수가 됐다. 5⅓이닝 4피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대전 롯데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5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8.68.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인상적이지 못하다. LG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제구였다. 1회 1사 후 갑작스럽게 제구난을 보이며 4타자 연속 볼넷과 함께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데뷔전에서 4이닝 1볼넷으로 나쁘지 않은 제구를 보였지만 이날은 정반대였다. LG 타자들이 계속 볼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조기에 무너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분명했다. 2경기 연속 탈삼진 6개로 구위를 과시했다. LG전에서도 최고 148km 볼 끝 변화가 무쌍한 컷패스트볼로 재미를 봤다. LG 타자들이 제대로 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성 커브를 던지는 것을 제외하면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지만 컷패스트볼이 효과적이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6회 1사까지 2실점으로 막아낸 타투스코는 채은성에게 우측 2루타 맞은 뒤 정의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 2명을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정의윤의 안타는 좌익수 최진행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였다. 구원 윤근영이 타투스코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향후 타투스코 성공의 관건은 스태미너 유지가 될 전망이다. 이날 타투스코는 총 투구수 100개를 던졌다. 데뷔전에는 82개.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212경기 중 116경기를 선발등판한 그는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었다. 지난해부터 주로 선발로 던지고 있지만 올해 트리플A 14경기 중 100구 이상은 2경기, 7이닝 이상도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강약 조절보다 강속구 위주로 파워 피칭을 하는 타투스코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나 구위가 떨어진다. 제구가 안 좋은 투수라면 5이닝 또는 6이닝 투수밖에 될 수 없다. 한화 팀 사정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투스코의 투구 스타일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강약 조절을 통한 스태미너 유지와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다. 
한화는 올해 어김없이 선발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14명) 2013년(13명)에 이어 올해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명의 선발투수를 썼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6.31로 9개팀 중 가장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투스코가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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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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