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평소와 달리 수비 연습에 몰두했다. 선수단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이만수 감독의 의도다.
SK는 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수비 연습에 매진했다. 이 감독이 지휘하는 가운데 성준 수석코치가 보좌했다. 보통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에 집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SK의 수비 연습은 이색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이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못해서 오늘 수비 연습에 나섰다”며 “결국 어제 수비 때문에 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두 경기 연속 실책 때문에 패해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남길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SK는 7월 첫 경기였던 1일 마산 NC전에서 접전 끝에 4-5로 졌다. 선발 박민호가 4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모두 비자책. 내야 실책이 빌미가 돼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이 감독도 평소 투수 다음으로 수비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30일 문학 LG전에서 4-11로 패한 SK는 이날도 실책 2개를 기록하며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4-1로 앞섰지만 실책이 빌미가 돼 대량 실점했다. 이 감독은 이틀 연속 실책 때문에 승리를 내줘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감독은 “1일 경기 끝나고 코치들과 모여서 늦게까지 회의했다”며 “수비가 안 되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지도자인 나의 불찰이지만 주전 선수가 빠진 점도 있다. 쉬운 타구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SK는 2일 현재 실책 66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야구는 수비를 적게 하는 팀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선두 삼성은 리그에서 실책이 43개로 가장 적다. SK로서는 곱씹어볼 대목이다. SK가 수비 연습에 몰두한 이유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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