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틴, 선두 삼성의 유일한 고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03 06: 33

'이를 어찌하오리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J.D. 마틴(31)의 부진 속에 한숨과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릭 밴덴헐크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보다 실망에 가깝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한 그는 11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4승 4패 평균 자책점 6.13을 거뒀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5차례.
마틴은 지난달 13일 대구 두산전(7이닝 2실점)과 19일 문학 SK전(6⅔이닝 3실점)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제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26일 대구 넥센전서 1⅓이닝 7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휴식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틴은 2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노출했다.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
무엇보다 그는 들쭉날쭉한 투구 탓에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2경기 연속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는 각각 두 차례에 불과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2푼1리에 불과한 반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3푼6리에 이를 만큼 눈에 띄게 약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었던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릭 밴덴헐크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활약 속에 모처럼 활짝 웃는 듯 했지만 마틴의 부진 속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팀 성적이 좋아 마틴의 부진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지 타 구단에 있었다면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브랜든 나이트(넥센), 조조 레이예스(SK), 케일럽 클레이(한화) 등 성적 부진 속에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는 외국인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마틴 또한 퇴출 역풍의 영향권에서 멀지 않다.
붙임성 좋은 성격과 훈련 태도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틴에게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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