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타점+득점' 류현진 허망한 자가발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3 06: 52

류현진(27, LA 다저스)의 10승 전망은 밝지만은 않았다. 팀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 다수를 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아드리안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 등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A.J. 엘리스가 2번 타순에 들어가는 파격 기용이 있었다. 그리고 하위타선은 미겔 로하스-카를로스 트런펠-류현진으로 구성됐다. 하위타선이기는 하지만 엘리스나 후안 유리베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는 것보다 훨씬 약해보이는 타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그런 예상을 뒤집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번째 안타인 2루타는 팀이 0-2로 뒤지던 5회말에 추격을 시작하게 하는 타점이었다. 류현진은 이 2루타로 시즌 처음이자 통산 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외야 좌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사 1루에서 로하스를 불러들인 류현진 타점 이후 다저스 타선은 살아났다. 디 고든과 엘리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안드레 이디어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도 여느때와 같은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100% 전력은 아니었던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은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실투에 의한 라이언 레이번의 투런홈런을 빼고는 압도적이었다.
투타에서 다저스를 구한 것은 류현진이었다.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며 7이닝을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타격에서는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5회말 류현진에서 팀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면 역전도 없었고, 류현진의 10승 희망도 살아날 수 없었다. 10승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닦은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8회초 브라이언 윌슨의 실점으로 류현진의 활약은 10승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전반기 10승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팀 동료인 잭 그레인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 레즈),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도 오를 수 있었지만, 10승은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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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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