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북치고 장구치고, 첫 멀티히트에 타점까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3 07: 30

올해 잠시 주춤했던 LA 다저스 류현진(27)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기록했었다. 7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10승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이지만 8회 브라이언 윌슨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동시에 날아가고 말았다.
비록 10승은 무산됐어도 류현진의 타격은 빛났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등장,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올 시즌 5번째 안타이자 이날 경기 다저스 두 번째 안타였다.

류현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좌익선상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는 올 시즌 처음, 작년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타수 3안타 이후 두 번째다. 5회 2사까지 클리블랜드 선발 바우어를 상대로 류현진이 2타수 2안타를 쳤고 나머지 8명의 타자들이 16타수 2안타였다.
류현진이 치자 타자들도 정신을 차렸다. 1-2 2사 2루에서 디 고든과 A.J. 엘리스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만루 기회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2사 1루, 투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대부분 무득점 공수교대를 생각했지만 류현진은 2루타로 1타점을 올리고 투수까지 흔들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다. 그리고 멀티히트를 하며 타점까지 올린 건 이날이 처음. 만약 승리까지 챙겼다면 말 그대로 '북치고 장구치고'를 할 뻔했지만 불펜 방화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58타수 12안타로 타율 2할7리로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고, 이날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1할9푼4리(31타수 6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투수들에게는 '3할 타율'과 다름없는 타율 2할, 이제 류현진은 코앞까지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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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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