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쾌투, 낮경기-4일 휴식 '징크스 청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3 07: 28

LA 다저스 류현진(27)이 1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두 가지 징크스를 깨끗하게 청산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2에서 3.08로 낮췄다.
애드리안 곤살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등 주전 선수들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 빠지며 사실상 1.5군을 이끌고 나선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역투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2루타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는 그동안 류현진을 괴롭혀온 낮경기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류현진은 유독 낮경기에서 약했는데 기록이 이를 보여준다. 야간경기에서 통산 31경기 16승7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했지만 낮경기에서는 14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4.04로 시원찮았다. 이날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10분에 열리는 낮경기였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나선 등판이라는 점도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5일 휴식 후에는 12경기 10승1패 평균자책점 1.95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지만 4일 휴식 후에는 22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3.91로 좋지 않았다.
낮경기에 4일 휴식이 겹쳤지만 류현진은 두 가지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깼다. 최고 94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무사사구 피칭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4회 라이언 레이번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지만 크게 흔들림없이 자신의 공을 뿌렸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확실히 되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비록 윌슨의 블론세이브와 수비 불안으로 10승은 놓쳤지만 류현진에게는 두 가지 징크스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판이었다. 수비와 불펜의 도움만 이뤄지면 류현진은 두려울 게 없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