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신의 한 수', '트랜스포머4' 발목 잡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7.03 07: 30

영화 '신의 한 수'(조범구 감독)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마이클 베이 감독, 이하 트랜스포머4)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트랜스포머4'가 지난 달 25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 한 수'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작품으로 3일 본격 출격하는 것.
'신의 한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액션영화. 시사회 시점부터 오락액션영화로서의 장점과 '트랜스포머4'가 갖고 있지 않은 쾌감 액션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의 한계가 오히려 '트랜스포머4'와 극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유일하게 '트랜스포머4'와 대적하는 한국영화로서 개봉 시기가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바둑과 액션이라는 이색 조화가 일면 신선하다. 영화는 바둑의 세계관에 액션이라는 외피를 입었다. 패착-착수-포석-행마-단수-회도리치기-곤마-사활-계가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바둑과 복수극, 그리고 멀티 캐스팅을 함께 버무린 작품이다. 정우성을 비롯해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 이도경, 정해균, 안서현 등은 각자 제 몫이 있고그 역할들을 비교적 충실히 해 낸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극을 이끄는 정우성이다. 극 중 복수에 목숨 건 전직 프로바둑기사 태석 역을 맡은 그는 도입부에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영화는 환골탈태하는 그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액션을 가장 잘 하는 배우라고도 불리는 정우성은 동양배우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체격적 장점으로 시원시원하고  빠른 스피드의 액션을 소화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영화 '감시자들' 이후 1년여만의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조범구 감독은 바둑이란 소재를 상업영화에 끌어온 것에 대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두뇌 게임 바둑과 육체 액션이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사활이나 육체의 액션이나 목숨 걸고 싸우는 승부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어우러지기 힘든 정적인 바둑을 소재로 동적인 액션을 조화롭게 엮어 감각적이고 흥미진진한 오락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조범구 감독은 영화 준비 기간만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을 만큼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성했으며 프로 바둑사범들의 조언이 더해진 완성도 높은 대국 장면을 구현시켰다는 후문. 그러나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은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신의 한 수'는 한국영화 여름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800억 시장이 열리기 전, 극장가를 예열하는 하반기 첫 번째 한국영화로 일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일단 전망은 밝다. 지난 2일 전야 개봉만으로 전국 6만 7332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트랜스포머4'가 모은 11만 9901명(누적관객수 308만 6734명)의 절반 이상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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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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