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7)이 아쉽게도 10승 문턱에서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석에서는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에 귀중한 타점까지 올렸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10승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브라이언 윌슨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날려버렸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시즌 16번의 선발등판에서 1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로 돈 매팅리 감독의 신임을 확실하게 얻고 있다. 매 경기 기본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하게 하는 류현진은 현장에서 말하는 '계산이 서는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홈런 개수가 늘어가고 있다. 이날도 류현진은 4회 라이언 레이번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내줬다.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레이번에게 올 시즌 2호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작년 192이닝에 15개의 홈런을 내줬던 류현진은 올 시즌 96⅓이닝을 소화한 현재 7개의 피홈런으로 작년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피홈런은 최근 10경기에 7개나 몰려있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홈런을 내주지 않았던 류현진은 경기 중 실투가 하나씩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최근 11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피홈런 기록을 살펴보면 3개는 체인지업, 4개는 패스트볼에서 허용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류현진이 체인지업 구사를 자제하는 이유는 자꾸만 장타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다보면 홈런을 맞는 건 투수의 숙명과도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홈런을 허용하는 좋지 않은 흐름은 끊고 갈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처럼 접전으로 경기가 흘러가다가 불펜에서 블론세이브가 나온 날은 장타 하나로 허용하는 단 1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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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