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진욱, 케이블 가면 방방 뜨는 미남배우 '2'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7.03 07: 33

[OSEN=안보겸 인턴기자] 서인국과 이진욱, 두 젊은 미남 배우에게는 아주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케이블 드라마와  유독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두 배우는 그동안 탄탄한 연기력과 잘생긴 용모를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치며 톱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케이블 드라마 출연 때와 달리 지상파 TV로 진출해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 했다. 훈훈한 비주얼과 걸출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긴 했으나 큰 이슈를 만드는 데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서인국과 이진욱이 나란히 지상파 드라마로 배우 데뷔를 한 사실에 비춰보면 분명 아이러니다. 먼저 MBC'베스트극장'을 통해 데뷔한 이진욱은 SBS '연애시대', '스마일어게인', MBC '에어시티' 등에 출연하며 감우성, 손예진, 김희선, 최지우 등의 굵직굵직한 스타배우들과 호흡을 맞줬다. 각 사의 간판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했지만 기대와 달리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서인국 역시 KBS 드라마 '사랑비'로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지만 알아주는 이 없었다. 

그러나 케이블 드라마에 진출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출연작마다 승승장구하더니 이제는 마니아층까지 거느린 스타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슈퍼스타K' 출신으로 본업이 가수인 서인국을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인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 또 이진욱을 뒤 늦게 로코킹으로 만든 드라마는 ‘로맨스가 필요해’로 둘 다 케이블 채널인 tvN 작품이다.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잘 선택한 케이블 드라마 한 편이 지상파 3사 드라마 안 부러울 터다.
서인국과 이진욱이 이 두 작품 이후 지상파 드라마 활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인국은 ‘응칠’ 이후 다수의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분했다. MBC '아들 녀석들‘에서는 주연 유승기‘로, SBS '주군의 태양’에서는 소지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우라는 주인공으로 분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영화 '노브레싱'으로 첫 스크린 데뷔도 치렀다. 그러나 시청자의 머릿속에서 ‘서인국=윤윤제’라는 공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서인국이 ‘응칠’ 열풍으로 ‘한철 인기’를 얻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근데, 얼마 전부터 서인국은 다시 제 몸에 맞는 옷을 걸치기라도 했다는 듯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평범한 고등학생과 직장인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연기를 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역시 서인국’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으니 확실히 인기몰이 중이긴 하다.
이진욱 역시 마찬가지다. 몇 달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에서 9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는 남자 박선우로 분하여 연기력 호평을 받았고, 이 기세를 모아 오는 8월 양동근, 정용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tvN 사극 ‘삼총사’에 출연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2006년 김희선, 최지우, 이정재 등의 톱스타들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에도 받지 못 했던 스포트라이트를 케이블 드라마 출연으로 몰아받고 있는 셈.
그렇다면 왜 그들이 케이블 드라마와 더 궁합이 맞는 것일까. 이는 케이블 드라마만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이 이들과 궁합이 잘 맞았던 것일 수 있다.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의 연령층을 공략하여 제작되는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타겟 시청층 선정이 보다 자유롭다.
또한 극의 주제와 내용 선정에 있어서도 현 시대의 트렌드를 보다 잘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좀 더 유리하다. 특히 이러한 케이블 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적극적 수용자인 20~30대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소문 마케팅'을 주도하는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슈 형성이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드라마 흥행돌풍을 이끌었고 그들의 인기상승에도 큰 도움을 줬다.
그들이 인기를 모았던 작품을 모아보니 의도치 않게 케이블 드라마가 많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이 모두 케이블 드라마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그들이 케이블 드라마와 유독 궁합이 잘 맞는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터. 앞으로도 그들이 케이블 드라마와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인기를 모을지, 아니면 지상파 드라마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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