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에 대한 남미축구계의 변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에우제니우 피게레도 남미축구협회(CONMEBOL) 회장은 수아레스의 징계가 야만적이라며 FIFA에 날을 세웠다.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큰 논란을 일으켰던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국제대회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궁지에 몰려있다. 당장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없이 16강전을 치렀고 콜롬비아에 0-2로 져 탈락한 상황이다.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항소의 뜻을 밝힌 가운데 피게레도 회장 역시 징계 수위가 가혹하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수아레스의 이번 징계는 국제대회에 적용된다. 이는 수아레스가 내년 열릴 코파아메리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 일부에 뛰지 못함을 의미한다. 4개월 동안 수아레스를 활용할 수 없는 소속팀 리버풀도 낭패지만 우루과이도 큰 타격이다. 피게레도 회장은 이를 지적하며 징계가 감면되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피게레도 회장은 우루과이 라디오 방송인 에 출연, “친선경기가 아닌 국제대회에 징계가 적용된다. 우루과이 대표팀에는 대단히 큰 형벌이다”라면서 “만약 주심이 이 장면을 봤다면 이해를 할 수 있겠지만 세 명의 심판은 모두 이 장면을 놓쳤다. 단지 경기장에 깔려 있는 34대의 카메라가 이를 봤을 뿐”이라며 FIFA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측면에서 수아레스의 징계를 “야만적”이라고 규정한 피게레도 회장은 “이번 징계가 완화됐으면 한다. 벌써 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징계 감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2015년 칠레에서 열릴 코파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으며 코파아메리카에서 몇 경기를 뛰느냐에 따라 수아레스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결장 수위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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