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승 좌절, 매팅리 감독 자충수 탓?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3 09: 20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당했다. 20일만의 연패로 뜨거운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지나치게 여유를 부린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자충수가 도마 위에 오를 듯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2에서 3.08로 낮추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웃지 못했다. 8회 구원등판한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이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동점타와 역전타를 연속해서 맞으며 3-5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다저스는 8회 스캇 밴슬라이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결국 4-5로 석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2일 클리블랜드전 3-10 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졌다. 다저스의 연패는 지난달 12~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0일만의 일이다.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구 1일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반경기차 앞선 단독 1위가 됐지만 이튿날부터 2연패하며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이날 경기가 아쉬웠다. 다저스는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핸리 라미레스를 비롯해 애드리안 곤살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등 주전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대거 제외했다. 이날 경기 후 콜로라도 원정을 위해 이동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다소 의외의 결정.
매팅리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5군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162경기 대장정이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주전들을 많이 빼는 경우도 보기 드물다. 보통 주전 선수 한두 명이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
게다가 대체로 나온 선수들이 불안불안했다.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은 1회부터 포구 실책을 범했고, 3루수 미겔 로하스 역시 6회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푸이그가 빠진 우익수 자리에서는 5회 밴슬라이크의 펜스 플레이가 미숙했다. 수비 곳곳에서 주전선수들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났다. 실책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류현진은 2점으로 막아냈다.
게다가 공격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투수 류현진이 2루타 포함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 정도였다. 곤살레스를 대신해 1루수 5번타자로 나온 클린트 로빈슨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트런펠을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였다.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온 유리베를 시작으로 푸이그·곤살레스·라미레스가 뒤늦게 대타로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수교체도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8회 구원등판한 윌슨이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하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왼손 대타 데이비드 머피가 나왔지만 오른손 우리슨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머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윌슨이 마운드를 지켰고, 결국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그제서야 매팅리 감독은 좌완 J.P 하웰을 투입했지만 승부의 추가 넘어간 뒤였다.
결국 매팅리 감독의 자충수가 다저스의 연패를 자초했다. 샌프란시스코와 1위 싸움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매팅리 감독의 지나치게 멀리 내다본 승부수가 향후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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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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