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 주관사 마스터플랜과 고양문화재단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지난달 말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을 상대로 4월 '뷰민라' 취소에 대해 11억 35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4월 26~27일, 5월 3~4일 경기도 일산 고양아람누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뷰민라' 공연은 하루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장 대관을 맡은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공연이 중단됐다. 당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취소했던 것.
'뷰민라' 측 관계자는 3일 오전 OSEN에 고양문화재단과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지난 4월 공연장 대관을 맡은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페스티벌이 취소된 후 손해를 입었다. 재단 측에서는 배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진전이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양문화재단 측과 이야기를 하려고 기다렸고, 손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배상을 해달라고 전달했는데 재단 측에서 이를 회피했다"라며 "결과를 기다렸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양문화재단 측은 '책임 회피' 문제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재단 측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뷰민라' 취소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한 것은 처음부터 약속한 일이다. 손해배상을 하려고 했지만 '뷰민라' 측에서는 배상에 대한 정확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을 할 때 상대방이 제시한 금액이 합당한가 따질 자료가 필요하고, 재단 측에서도 이를 검토를 해야 한다. 하지만 '뷰민라' 측에서는 자료가 전혀 없이 손해배상만을 요구해왔다. 절대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 회피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공공기관인 재단 측에서 '뷰민라'를 취소할 수밖에 없어서 그동안 '뷰민라' 측 입장만 듣고 참고 있었는데, '책임 회피'라는 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며 "소송이 제기된 후 재단 측에서도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손해배상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뽑고, 절차에 맞춰 정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민라' 취소 당시 고양문화재단 측은 "재단 측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한 것은 맞다. 공공기관으로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을 뒤로 한 채 '뷰민라'를 진행할 수 없었다. '뷰민라' 측과 재단 측의 의견이 계속해서 엇갈린 상황에서 시청과 재단 쪽으로 민원이 왔다. 이미 공연 세팅에 들어갔지만 민원이 넘쳤고, 공공기관이다 보니까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리스크를 감수한 일이다. 관객들에게 죄송하고 피해도 있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뷰민라' 측은 5월 29일 고양문화재단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소송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뷰민라' 측은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혹시라도 고양문화재단의 진심어린 사과와 손해배상을 위한 일말의 성의라도 있을까 싶어 진행과정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되도록 말을 아낀 것이었으나, 지금껏 고양문화재단 책임자의 사태해결을 위한 단 한 차례의 연락이나 미팅 요청조차 없었음은 물론 당사와 당 변호사가 발송한 몇 번의 내용증명 및 통고서에서 요청한 배상 일정이나 진행 계획을 밝히지도 않았고 자신들은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에 구체적인 피해액 자료만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취소, 환불, 해결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는 당사에 맡겨 놓은 채 정작 문제의 책임자인 고양문화재단의 이사장,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관계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계셨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소송에 임하려고 합니다. 덧붙여 당사의 피해보상과 관련 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자구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책임을 회피했다"라고 주장하는 '뷰민라' 측과 "손해배상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시하지 않았다"는 고양문화재단 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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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민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