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부회장, "홍명보 사퇴의사 밝혔지만 협회가 만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7.03 10: 19

"홍 감독 사퇴의사를 먼저 밝혔지만 협회가 막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 대한 재신임을 발표, 2014 브라질 월드컵서 1무 2패로 16년만에 최악의 부진을 겪은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설득에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브라질로 떠났지만 좋지 않은 성적을 가지고와 머리 숙여 깊게 사과한다. 모든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 "겸허히 수용하겠다.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태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홍 감독을 계속 지지하고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처음에 준비했던 과정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을 하고 있다. 또 분석을 하도록 지시했다.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책과 개선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실패 분석이 우선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플랜들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국민들이나 언론이나 팬들의 의견이 여론화 됐다. 그래서 빠른 시일안에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미 모든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프로팀 경력이 없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에 대해서 협회 책임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허정무 부회장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대한민국 축구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분들이 많다. 올림픽에 나가서 동메달을 따낸 감독이 없었다. 나도 시드니 올림픽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청소년 대회와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냈다. 프로팀도 해보고 많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런 감독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 패배 본 사람이 승리할 방법도 알고 있다. 모든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감독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퇴의사를 먼저 표시한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은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회장님께서는 앞으로 한국 축구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책임론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아직 정확한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누가 책임진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냉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감독이 통감했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앞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단장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허정무 부회장은 "많이 부담을 갖고 돌아왔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홍 감독도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 모든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준비 상황이 흡족한 상황이 아니었다. 또 경기 내용도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모든 자료를 검토하고 보고하며 증명할 것이다. 경기 결과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없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어서 홍명보 감독을 재신임 했다는 것은 말하기 어렵다. 인재풀을 찾아봐야 한다. 그 부분에 대안을 급박하게 찾아야 한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 나가는 정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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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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