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도시의 법칙’ 정경호, 이렇게 열정적인 남자일 줄이야
OSEN 양지선 기자
발행 2014.07.03 10: 54

[OSEN=양지선 인턴기자] 배우 정경호는 영화나 드라마 속 모습으로만 익숙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예능 속 인간 정경호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매력적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 목표한 것은 꼭 이루고자 하는 집념까지. 그야말로 정경호의 재발견이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에서는 정경호가 뉴욕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일을 구하고 멤버들과 함께 센트럴파크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경호와 에일리는 한 팀이 돼 드라마 세트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미국 드라마 '언포게터블' 시리즈를 만든 실무담당 프로듀서 제이미 크로웰을 만났다. 영어에 유창한 에일리와 다르게 영어실력이 부족한 정경호는 직접 준비한 프로필에 영어로 할 말을 준비하는 등 열심히 준비해 간 모습을 보였다. “제가 복덩이가 될 거예요”라며 ‘셀프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경호는 미국 내 영화배우조합(SAG)에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쉽게도 연기는 할 수 없고 대신 스낵바에서 스태프 음식을 챙겨주는 일을 하게 됐다.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한데 오히려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저한텐 정말 영광이죠”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제일 고생 많은 스태프한테 도움을 준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경호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뉴욕팸은 법칙데이의 일환으로 센트럴파크에서 열리는 가족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 마라톤은 평소 조깅이 취미인 정경호가 뉴욕에 오기 전부터 제작진과 함께 계획했던 것. 정경호는 시작 전부터 스타트라인 앞으로 가는 등 누구보다도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정경호는 촬영팀도 잊은 채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개인마다 촬영용으로 준 미니카메라로는 애꿎은 옆구리만 찍으며 오로지 마라톤에만 집중했다. 촬영팀은 정경호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탄생했다.
만여 명 중 8천 번대로 출발한 정경호는 결국 주최 측 공식 기록 997등에 30분 52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사람 뒷통수만 보고 뛰었다.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결승선에 도착한 정경호는 힘든 기색도 없이 뒤처진 다른 멤버들을 위해 다시 돌아가 한명 한명을 격려했다. 정경호의 북돋움으로 뉴욕팸은 전원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정경호의 이토록 순수한 열정과 투지는 보는 이들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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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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