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재신임' 외에는 껍데기만 있던 허정무 부회장 '사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7.03 10: 44

명확한 내용은 '홍명보 재신임' 이외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 대한 재신임을 발표, 2014 브라질 월드컵서 1무 2패로 16년만에 최악의 부진을 겪은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설득에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브라질로 떠났지만 좋지 않은 성적을 가지고와 머리 숙여 깊게 사과한다. 모든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 "겸허히 수용하겠다.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태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홍 감독을 계속 지지하고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를 대신해 기자회견을 실시한 허정무 부회장은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기자회견 말미에는 본 내용과 상관없는 유소년 축구 이야기를 꺼내면서 본질을 흐렸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허 부회장은 "개개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나도 단장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잘 준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누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해결할 사람은 없어 보였다. 허 부회장의 발언에서도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허정무 부회장은 전임 감독에 대해 묻자 "당시에 내가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플랜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허 부회장의 이야기는 전혀 내용이 없었다. 그저 "잘못했다"라는 말 밖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대안이 없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껍데기만 말했다. 정확하게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저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2015년까지 믿음을 보내겠다는 말만 있었다.
굳이 기자회견이 필요없는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 뿐만 아니라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현재의 반성도 없는 것이 기자회견의 주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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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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