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상금을 가자 지구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이하 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표팀 공격수인 이슬람 슬리마니가 월드컵 상금을 전부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알제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약 900만 달러(약 91억 원)의 상금을 가자 지구에 기부할 뜻을 전했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했던 알제리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벨기에에 이어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는 우승후보 독일을 맞아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알제리는 독일에 1-2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프랑스 ‘르몽드’는 3일 브라질에서 돌아온 '사막여우들' 알제리 대표팀이 자국에서 영웅들로 대우되는 등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압델말렉 셀랄 알제리 수상이 직접 공항에 대표팀을 마중 나왔고 엄청난 수의 축하 인파들은 대표팀이 항공기에서 내리기 시작하자 "위대한 신, 할릴호지치"를 외쳤다.
수상이 마련한 환영식 후 알제리 대표팀은 카퍼레이드에 나섰다. 길거리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차량이 통제됐다. 알제리 시민들은 이층차를 탄 채 시청으로 향하는 알제리 대표팀의 이름을 한 명씩 외친 것은 물론 폭발적인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여줬다.
시청광장에서는 알제리 전통 음악과 영웅들을 외치는 소리가 계속 되는 등 흥에 넘치는 장면이 계속 됐다. 하지만 라마단 기간인 만큼 음주나 먹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알제리 현지 TV들도 알제리 대표팀의 귀환에 대해 "고마워요 영웅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특히 알제리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할릴호지치 감독과의 재계약에 나서라는 청원 멘션을 끊임없이 날리고 있다. 압델라지지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알제리 대표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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