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순으로 돌아온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의 출루 행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추신수는 최악의 6월을 보냈다. 6월에 있었던 26경기에서 추신수는 타율 .179, OPS .520으로 최악의 타자였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부족해 1번에서 3번으로 옮겨 대부분의 경기를 3번타자로 출장했으나, 추신수는 벤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익숙한 타순이었으나, 이제는 3번이 낯선 듯 추신수는 3번에서 침묵했다.
그러나 1번으로 돌아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방망이와 눈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번 타순에 복귀한 추신수는 6경기에서 타율 .363(22타수 8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출루율은 .444에 달한다.

3일 경기가 추신수의 출루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 5경기에서 추신수는 20타수 7안타로 타격감은 좋았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이후 볼넷 3개를 더해 4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6월에 부진했고, 7월부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6월 통산 타율은 .268인 반면 7월에는 통산 .286으로 비교적 좋았다. 그리고 8월에는 .292, 9월에는 .313으로 가장 강했다. 6월에 최저점을 찍고 7월부터 반등하는 것이 추신수의 전형적인 시즌이었다.
과거의 기록을 통해 보면 7월에는 추신수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를 보면 6월과 7월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6월 타율 .224, OPS .711로 다른 달에 비해 부진에 허덕였던 추신수는 7월 들어 타율 .330, OPS .885로 살아났다. 지난 시즌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7월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에게 장기계약을 선물한 텍사스의 기대에 아직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기억이 많은 7월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추신수에게도 호재다. 7월 초부터 4출루 경기를 만든 추신수가 자신과 팀 모두를 위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