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부터 너무 많은 힘을 뺀 탓일까. 8강에서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팀들의 공통적인 화두는 부상과 체력 관리다.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8강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해졌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8개 팀이 모두 8강 무대를 밟은 역사상 첫 월드컵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이 16강을 통과하는 과정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개최국 브라질과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행을 결정지었다. 아르헨티나, 독일, 벨기에도 연장 접전을 벌여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90분 내에 승부를 결정지은 팀은 콜롬비아, 네덜란드, 프랑스까지 세 팀에 불과하다.
부상자도 자연히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은 중원의 청소기 루이스 구스타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에이스인 네이마르의 허벅지 및 무릎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회복이 순조로워 콜롬비아와의 8강전 출전 가능성은 높지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프레드 등 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한 브라질로서는 네이마르의 컨디션 유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다비드 루이스 또한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브라질-콜롬비아전 승자와 4강에서 겨룰 가능성이 있는 독일과 프랑스도 부상자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은 백업 수비수인 슈코르단 무스타피가 이미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을 접은 상황이다. 독감으로 알제리와의 16강전에 결장했던 마츠 후멜스는 복귀가 가능하지만 토마스 뮐러도 독감 증세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부상으로 알제리전에 나서지 못했던 루카스 포돌스키의 회복 여부도 화두다. 프랑스는 마티유 드뷔시가 부상으로 3일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
반대편 바구니의 팀들은 더 정도가 심각하다. 네덜란드는 허리의 핵심 자원인 나이젤 데 용이 부상으로 월드컵 남은 일정을 접었고 르로이 페르 역시 부상을 당해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코스타리카는 중앙 수비수 오스카 두아르테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대체 자원인 로이 밀러도 부상으로 이번 경기 결장이 유력하다.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도 어깨 부상을 안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마르코스 로호가 징계로 벨기에와의 8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공격 라인의 핵심 중 하나인 세르히오 아게로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경기도 건너 뛸 전망이다. 공수에서 모두 전력누수가 있다. 벨기에는 안토니 반덴 보레가 부상으로 남은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뱅상 콤파니 등 몇몇 주축 선수들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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