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강을 자부하는 고려대가 국제무대 첫 경기서 패배를 당했다.
고려대는 3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 ‘KCC와 함께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개막전에서 미국대표로 출전한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에게 83-88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는 한국대표 4팀(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동국대)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호주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대학팀 총 10개 팀이 경합하는 대회다. 대학농구의 세계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첫 창설됐다. 리그전을 치른 뒤 4팀이 준결승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고려대는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승현과 이종현을 포함 문성곤, 이동엽, 김지후 등 최강전력이 모두 나왔다. 특히 이승현과 이종현은 국가대표팀에서 BYU와 세 차례 평가전을 치러 상대를 잘 알고 있었다. BYU는 국가대표팀과 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1일 치른 마지막 경기는 59-72로 승리한 바 있다.
BYU는 미국대학농구 2부 리그(디비전2) 퍼시픽웨스트 컨퍼런스 소속팀이다. 지난 시즌 소속 컨퍼런스 정규리그서 13팀 중 8위를 했다. 2부 리그에서도 중위권 정도의 전력이라고 보면 된다. 올해 무패로 대학리그를 제패한 국내최강 고려대와의 간접비교가 될 수 있었다.
고려대와 BYU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체격조건이 더 좋은 BYU는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득점했다. 고려대는 김지후와 문성곤의 외곽슛으로 맞섰다. 고려대는 22-23으로 근소하게 1쿼터를 뒤졌다.
2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BYU는 208cm의 조던 스톤과 213cm의 이안 하워드 등을 내세워 득점했다. 이종현도 훅슛을 넣는 등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는 44-46으로 바짝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속공이 폭발한 고려대는 56-5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 양 팀은 4쿼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고려대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터진 문성곤의 앨리웁슛으로 79-79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수비서 문성곤은 화끈한 블록슛을 터트렸다.

문성곤은 역전 3점슛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이어 이종현이 파울아웃을 당하면서 전세가 BYU로 기울었다. 스캇 프리엘의 바스켓카운트로 3점을 앞선 BYU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고려대는 막판 문성곤의 노마크 레이업슛이 불발됐다. 이어 곧바로 3점슛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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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