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조범구 감독)에게 개봉 시기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신의 한 수'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마이클 베이 감독, 이하 '트랜스포머4')'와 본격 맞대결을 펼친다. 장르와 개성, 그리고 국적이 전혀 다른 두 영화인 만큼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 '트랜스포머4'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한국영화는 '신의 한 수' 단 한편. 그렇기에당초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개봉 시기가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신의 한 수'는 지난 2일 전야 개봉해 전국 6만 7332명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전야 개봉을 한 한국 영화들 중 가장 높은 첫날 스코어임과 동시에 금주 개봉 영화 중 독보적인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이다.
또 '신의 한 수'의 이날 좌석 점유율은 34.5%로,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27.1%), '엣지 오브 투모로우'(29.8%) 등 400만 관객 이상 흥행 순항을 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을 훨씬 웃도는 수준.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신의 한 수'는 시사회 시점부터 오락액션영화로서의 장점과 '트랜스포머4'가 갖고 있지 않은 쾌감 액션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의 한계가 오히려 12세 관람가인 '트랜스포머4'와 극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특정 관객층을 공략하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트랜스포머4'가 할리우드 대표 인기 프랜차이즈인 만큼 기본적인 흥행력을 갖추고 관객몰이를 하고 있지만, 그 맹렬한 기세 정도가 전편보다는 다소 약하다는 것이 중론. 그렇기에 다윗과 골리앗 싸움은 확실히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팽팽한 두 영화의 대적이 극장가를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3일 오후 3시 기준,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트랜스포머4'가 49.6%로 1위, '신의 한 수'가 25.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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