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섹시로는 모자라다. 가요계 '신체'의 상품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제복, 씨스타의 옆트임 스커트 등 특정 신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아이템으로 성공을 거둬왔던 가요계가 이제 신체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섹시 콘셉트의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다이어트가 매우 '당연한' 일이 되고 있는 가요계서 이제 신체 사이즈까지 노래로 패션으로 승화하는 '경지'에 이른 것.
한여름을 앞두고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티아라 효민의 컴백 아이템은 '바디' 그 자체. 노래 제목부터가 '나이스 바디'이며, 뮤직비디오 속 의상에는 효민의 신체 사이즈를 쓴 숫자가 삽입돼있다. 내용 역시, 외모에 불만 있는 여자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으로 거듭나는 상상을 다뤘다. 노래 가사도 힘겹게 굶으며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당연히 효민의 '몸' 그 자체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몸의 굴곡을 강조한 티저 영상, 몸의 라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각종 사진들이 이슈를 모았다.
그의 실제 다이어트도 관심사다. 그는 디톡스 다이어트 등 실제 경험담을 공유하며 '바디' 콘셉트에 충실히 따랐다.
걸그룹 피에스타의 티저는 한층 더 노골적이다. 티저 영상은 보통 노래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두게 마련인데, 피에스타의 신곡 '한나 더' 티저 이미지는 멤버의 허벅지, 허리 등이 '메인'이다. 멤버의 얼굴 조차도 카메라 밖으로 '아웃'됐다.
보이그룹의 주무기는 역시 복근이다. 컴백을 앞둔 씨클라운과 뉴이스트 모두 배를 드러낸 티저 사진으로 여심을 노렸다.
씨클라운의 리더 롬은 신곡 '나랑 만나' 티저 영상서 '3D 복근'을 자처하며 상반신 근육을 자랑했다. 뉴이스트의 아론은 정규1집 '리:버스(Re:BIRTH)’의 티저 영상서 복근을 최초 공개했다.

일반 네티즌의 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가수들이 이를 공략하고 있는 것. 한 컴백 가수 관계자는 "단순히 예쁘고 섹시한 것보다, 대중이 자신의 몸과 비교해볼 수 있고 도전해볼 수 있는 특정 신체를 부각시키는 게 이슈 메이킹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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