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고려대는 3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 ‘KCC와 함께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개막전에서 미국대표로 출전한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에게 83-88로 무릎을 꿇었다.
BYU는 미국대학농구 2부 리그(디비전2) 퍼시픽웨스트 컨퍼런스 소속팀이다. 지난 시즌 소속 컨퍼런스 정규리그서 13팀 중 8위를 했다. 2부 리그에서도 중간 정도의 전력이라고 보면 된다. 올해 무패로 대학리그를 제패한 국내최강 고려대와의 간접비교가 될 수 있었다.

고려대전에서 18점을 넣은 코리 랜지와 경기 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고려대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더라. 특히 슛과 패스를 잘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미국에서 프로선수가 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1부 리그에서도 명문팀 주전을 해야만 겨우 NBA에 갈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하부리그나 해외리그를 전전한다. 한국에 오는 선수들이 그런 경우다. 대부분의 2부 리그 출신 선수들은 졸업과 동시에 선수에서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렌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졸업 후에는 치과의사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한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렌지는 한국 대학선수들 대부분은 프로진출을 목표로 운동한다고 전하자 “한국에 와서 경기도 해보니까 좋다. 나도 아시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다.
프로선수를 목표로 한 고려대는 아무래도 운동 환경과 동기부여에서 BYU보다 우위에 있다. 이날 패배는 고려대가 국내최강이란 타이틀에 사로잡혀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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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과 공을 다투는 코리 렌지 / 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