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10승' 양현종, 에이스 면류관 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7.03 21: 44

KIA 좌완투수 양현종(25)이 에이스의 면류관을 썼다.
양현종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5이닝 동안 5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6-3으로 승리했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당당히 4년만의 10승 고지를 밟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다 7일만에 등판한 탓인지 1회 제구력이 흔들렸다. 1사후 허경민 좌전안타, 김현수는 몸에 맞는볼로 출루시켰고 칸투는 볼넷을 내줘 만루위기를 맞았다. 홍성흔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33개의 볼을 던졌다.

1회말 타선이 두 점을 뽑아 어깨를 가볍게 하자 2회는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고 3회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4회초 선두 칸투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2사후에는 최재훈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아 승부는 원점.
5회는 2사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를 잡았다. 그러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서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다. 결국 6회에도 등판했으나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가랑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라고 판단한 듯 했다.
양현종은 비록 5이닝에 그쳤지만 4년만의 1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9년 12승을 따내며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양현종은 2010년 16승을 따내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깨통증으로 인해 2년간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작년에는 전반기 9승을 따냈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10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전반기 10승을 수확했다. 특히 토종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두자리 승수 고지를 밟으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데도 10승을 따내는 추세라면 자신의 최다승 경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윤석민이 빠진 가운데 에이스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10승 가운데 6승은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값진 승리였고 4승은 연승을 이어주는 승리였다. 지난 6월 19일 광주 넥센전에서는 타구에 허벅지를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버텨 승리를 따내는 투혼도 보여주었다.
이날은 비록 5이닝에 그쳤지만 토종투수로는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어섰다.  KIA는 양현종 덕택에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고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다. 4년만에 값진 10승을 올린 양현종이 확실한 에이스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경기후 양현종은 "7일 쉬고 나선 등판이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제구가 되지 않고 투구수도 많아졌다. 두산 선수들의 타격감도 좋아 힘들었다. 성우형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와 타격에서 야수들이 편하게 해주었다. 10승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목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나 오늘 많이 던지지 못해 아쉬었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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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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