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윕·첫 4연승’ LG, 기적의 기운이 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03 22: 15

LG가 길었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지독한 투타 엇박자에서 벗어나 안정된 마운드·타선의 응집력으로 마침내 시즌 첫 스윕과 4연승을 거뒀다.
LG는 3일 잠실 한화전에서 혈투 끝에 5-4로 역전승했다. 경기 중반 잡았던 흐름을 상대에 빼앗겼으나 8회말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손주인 타석에서 히트 앤드 런 작전과 정의윤 대타 카드가 대적중했고, 7회말 투입된 정성훈은 1사 만루 찬스서 천금의 희생플라이 결승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은 “중위권을 가려면 5연승은 해야 된다. 우리는 2, 3연승에 그치고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반복 중이다”며 “5연승하고 2연패, 다시 5연승을 하는 식으로 승수를 쌓는다면 중위권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어느 팀이든 한 시즌에 한 번은 치고 올라가는 시기가 온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올라가는 시기가 한 번은 올 것이다”며 “점점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 다른 팀 투수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에 반해 우리는 불펜 소모도 덜한 편이다”고 반등의 흐름이 오면 이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이날 경기서 불펜진이 리드를 빼앗겼으나 LG 마운드는 조금씩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두터운 투수진 속에 선발진과 불펜진이 박자를 맞추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계산이 서는 야구로 상대 타선의 흐름을 차단 중이다. 그러면서 LG는 2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86을 마크, 리그 전체 3위까지 올라섰다.
타선도 응집력을 회복 중이다. 오지환이 클러치히터로 성장하고 채은성이 새 얼굴로 떠오르면서 짜임새가 생기고 있다. 베테랑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간다. 특히 이병규(7번)가 클린업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인 손주인도 공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쉽지 않다. LG는 앞으로 남은 56경기서 34경기 이상을 승리해야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의 말처럼 어느 팀이든 단 한 번은 연승을 탈 수 있는 흐름이 온다. LG에겐 그 흐름이 지금 왔다. 4연승을 5, 6연승으로 잇고 계산이 서는 야구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기적의 행보를 다시 보여줄지도 모른다.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박용택 또한 경기 후 "우리 팀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어느 타선에서든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팀의 상승세를 길게 가져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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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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