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서건창, 톱타자 2루수의 넘치는 매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04 06: 08

올 시즌 프로야구는 1번타자들이 '핫'하다.
1회부터 첫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1번타자는 무엇보다 출루율이 좋아야 한다. '걸리면 넘기는' 타격보다는 어떻게든 맞춰서 나갈 수 있는 컨택 능력이 있어야 하고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휘저어 중심 타선이 타점을 쓸어담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보통의 역할이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1번타자의 고정관념을 깨는 타자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는 타팀의 거포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시즌 초반 리드오프를 찾지 못하던 삼성에서 그 역할을 톡톡이 해주고 있다. 3일 기준 타율은 3할3푼3리, 출루율은 4할3푼9리에 이른다.

무엇보다 특이한 나바로의 강점은 장타율. 나바로는 무려 6할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18개로 리그 전체 공동 5위에 올라 있어 1번에 놓기 아까울 정도. 득점권 타율은 4할3푼1리로 타점(58점)이 득점(51점)과 비슷하다. 여기에 유연한 2루 수비까지 뽐내는 만점 외국인 선수다.
나바로와 달리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은 기존 1번타자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서건창은 나바로에 비해 확실히 발로 안타를 만들고 득점을 일궈내는 전형적인 리드오프다. 서건창은 안타 1위(114안타), 타율 3위(.375), 도루 2위(29개)로 좋은 1번타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장타율은 그의 달라진 점. 서건창은 지난 3일 목동 롯데전에서 1회부터 2루타를 날리며 5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홈런에 그쳤던 그는 올해만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루타 공동 2위(21개), 3루타 1위(11개)로 장타력이 한층 상승했다. 그가 밝힌 장타 급증의 비결은 바로 꾸준한 웨이트다.
두 선수는 1번타자라는 것 외에 수비 범위가 넓어 힘든 2루수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자들의 성적을 등에 업고 삼성은 단독 1위, 넥센은 공동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나바로와 서건창은 야구 스타일에 있어 극과 극의 매력을 갖추고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줄 아는 최고의 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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