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추억도 많았다.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는 15년을 함께해준 팬들을 위해 “이제는 절대 틀어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로가 존재 이유임을 다시금 확인한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그의 팬들은 15년을 지켜온 끈끈한 의리로 훈훈함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에는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출연했다. 이에 별바라기 함영산, 김수진 씨가 출연해 플라이투더스카이스카이와의 추억을 곱씹었다.
이날 ‘우리 제발 플라이투더스카이 사랑하게 해주세요’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등장한 영산씨는 “제가 남자인데 남자 연예인을 좋아하는걸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고 남성팬의 고충을 토로했다. 심지어 고교시절에는 옆 학교 여고까지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라고.

영산씨는 이어 “사실 형들을 좋아하는 남자 팬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다들 음지에서만 좋아한다”면서 “저도 오해받기가 싫어서 형들 팬인걸 숨기고 남 몰래 응원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송은이가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영산씨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송은이가 이를 두고 “그래서 오해를 받는 게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응수했지만, 영산 씨는 “보통 노래를 잘 한다. 잘 생겨서 좋다 등의 외적인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저는 특별히 이유가 없다. 사람 자체가 좋아서 팬이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산씨는 과거 교제했던 여자친구 앞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를 향한 팬심을 티나게 드러냈다가 금세 이별한 경험, 친한 남성 팬이 ‘환희는 소 울음소리를 낸다’고 놀린 친구와 싸운 일화 등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진 씨 또한 플라이투더스카이 때문에 남자친구와 다툰 일화 등을 보태며 부족함 없는 팬심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잠시 활동을 접은 사이에도, 두 사람을 기다렸던 팬들과 서로를 빈자리를 그리워했던 환희 브라이언 두 사람의 끈끈한 의리였다.
영산씨는 이날 소장하고 있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3집 화보집을 통해 브라이언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영산씨는 “제가 오래된 팬임을 강조하려고 브라이언 형이 솔로활동을 할 때 3집 화보집을 가지고 갔다. 중간에 크게 사인할거라 생각했는데 귀퉁이에 사인을 했다. 이에 저는 ‘이 사람이 센스 없게 왜 이렇게 사인을 한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브라이언이 사인을 마친 후 “이 밑에는 나중에 환희 사인 받아. 이렇게 해야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완성되지”라고 말했던 것. 이에 영산씨는 “저는 아무 의미 없이 가져간건데 브라이언이 환희를 많이 그리워하는 게 느껴졌다. 마음이 좀 짠하고 팬으로서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함께 활동하지 않아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이에 환희는 “이렇게 브라이언이 마음을 써줬을 줄 몰랐다”며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친구로서 멤버로서 사람으로서 브라이언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변함없는 활동을 약속했다.
그런가하면 영산씨는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 장비를 구입했다가 사진부 기자가 됐음을 공개해 환희와 브라이언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브라이언은 “우리 때문에 시작한 취미가 직업이 되니 보람 있다”라며 영산씨의 행보를 응원했다.
이에 영산씨는 “15년이란 시간이 짧지는 않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러면 저는 ‘아직도’라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기간을 두고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멘토 삼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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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