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포위’ 모델 출신 안재현, 배우로 성장한 좋은 예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7.04 07: 07

타고난 신체조건, 모델 출신 타이틀이 안겨 주는 세련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심을 공략했던 안재현이 연기력까지 겸비하며 탐나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감독 유인식) 16회에는 박태일(안재현 분)이 유애연(문희경 분)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펜던트를 사수하다 칼에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은대구(이승기 분)와 서판석(차승원 분)은 펜던트를 증거로 유애연을 압박했지만, 유애연은 미리 제작해둔 가짜 펜던트를 제시해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뛰어난 눈썰미의 소유자 대구는 둘 중 하나가 가품임을 간파했다.

이에 P4는 서판석의 지시로 가짜 펜던트를 제작한 업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특히 홀로 있던 태일이 낯선 이들로부터 기습공격을 당하고 펜던트까지 빼앗기며 수사는 난항에 빠지게 됐다.
그럼에도 태일이 펜던트를 사수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열연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무자비한 구타에도 펜던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주먹을 꼭 쥐며 몰입하고, 칼을 맞고 힘없이 쓰러진 후에도 범인들의 다리를 붙잡으며 동료가 당한 억울한 사건을 해결해주고픈 간절함을 섬세하게 담았다.
이 같은 스토리 라인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연출의 역량이지만, ‘천송이 동생’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운건 순전히 안재현의 노력 덕분이다. 안재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동생으로 열연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지만, 금세 ‘너포위’ 속 박태일로 동화돼 매력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너포위’가 안재현의 두 번째 작품이란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짧은 연기 경력에도, 전작과의 간극을 가뿐히 메우며 잠재된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톤에 높낮이 변화가 크지 않아 감정표현이 아쉬웠던 점도 제법 개선됐다. 이제 더 이상 ‘모델 출신’이란 타이틀이 붙지 않는 선배 차승원처럼. 순도 100% 배우로 인정받기 위한 기회와 재능이 안재현에겐 충분하다.
한편 '너포위'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강남경찰서 강력반에 입성, 태어나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P4와 이들을 도맡게 된 레전드 수사관의 좌충우돌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다.
minhee@osen.co.kr
'너희들은 포위됐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