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는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 중 평균자책점(6.07)이 2번째로 나쁘다.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조조 레이예스(6.55)는 이미 지난달 SK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현재 남은 외국인 투수들 중 J.D. 마틴(삼성), 앤드류 앨버스(한화) 등과 함께 가장 부진한 선수로 꼽히는 볼스테드의 교체설은 브랜든 나이트, 케일럽 클레이, 레이예스가 짐을 싼 뒤 본격적으로 나돌았다. 최근 고양 원더스와 kt 위즈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두산과 SK 관계자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볼스테드 교체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이 고양의 외국인 투수 대럴 마데이를 탐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마데이를) 영입하러 간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각 팀의 선수가 어떤지 정기적으로 파악하는데, 통상적으로 모든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양 원더스의 모든 선수들뿐만 아니라 kt 선수들까지 보기 위해서 갔던 것이다. 스카우트들은 아마추어 경기가 없을 때는 프로 경기도 본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때 봤던 선수지만 1~2년 전과는 다른 선수다. 기량이 어떤지 평소에 정보를 확보해야 혹시 나중에 트레이드가 필요할 때 유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고위 관계자의 말도 일치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평소에 하던 그대로 경기를 보러 간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바꾸려면 미국에서 더 좋은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시기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볼스테드에게 기회가 남아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두산이 마데이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볼스테드가 부진한 가운데 퓨처스리그에서 마데이의 좋은 활약이 이어지면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나온 기록이기는 하지만, 마데이는 올해 등판한 18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뛰어났다.
볼스테드가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볼스테드를 좀 더 믿어보겠다는 것이 두산의 방침이다.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당하고 있는 볼스테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7월에는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해내야만 한다. 벌써 몇몇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갔다는 점은 분명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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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