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은 '남' 된 김병현을 어떻게 맞아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04 06: 21

KIA 타이거즈 우완 언더 김병현(35)은 넥센 히어로즈에 있어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12년 국내 무대로 돌아오며 해외파 특별 지명 원칙에 따라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창단 후 스타 선수가 부족했던 구단의 '레벨'을 한층 높여준 '월드 스타'였다.
그러나 지난해 5억 원에서 올해 2억 원이라는 연봉 철퇴를 맞은 김병현은, 마지막으로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으로 넥센 구단의 동의 속에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넥센은 김병현 대신 대졸 신인 김영광이라는 미래를 택했다.

김병현이 이제는 '남'이 되어 목동구장을 방문한다. 그가 KIA 1군에 합류한 뒤 지난달 17일~19일 광주구장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벌어진 적은 있지만 목동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2년 시간 동안 친정팀으로 지냈던 넥센을 꺾어야 하는 김병현이 4일 선발로 출격한다.
올 시즌 김병현은 선발로 4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7.4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지난달 2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비의 도움에 힘입어 5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고질적인 사사구 문제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넥센은 신인 우완 하영민(19)을 맞상대로 내세운다. 하영민은 올해 선발로 10경기에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중이다. 공교롭게 하영민도 KIA를 상대로는 한 번도 등판해보지 않았다. 진흥고 출신인 하영민의 연고팀 맞이 등판도 흥미롭다.
넥센 타자들은 같은 팀에 있으면서도 동경, 혹은 놀라움의 대상이었던 김병현을 상대 선발로 만난다. 올해 언더 투수에게 강한 이택근(.382)과 김민성(33타수 10안타)가 키플레이어다. 원래 언더에 강한 강정호(.286) 역시 김병현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넥센에는 최근의 김병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강철 수석코치가 있다. 무엇을 하든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김병현이 한때 익숙했던 목동구장을 원정으로 처음 찾는다. 이들의 맞대결 결과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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