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장나라, '어리바리·가련' 연기의 1인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04 07: 06

배우 장나라 만큼 어리바리하면서도 가련한 여주인공 연기를 제대로 해 보이는 사람이 또 있었던가.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드리워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처를 품고 있어 가련하기만 한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2회에서는 운명적으로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 두 남녀,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건과 김미영은 박사장(정은표 분)-최씨(임형준 분)의 허술한 계략으로 인해 서로를 연인으로 오해, 한 방에서 밤을 보내게 됐다. 박사장과 최씨가 먹인 약에 취한 두 사람은 우연히 한 방에 들어가게 됐고 서로를 연인 강세라(왕지원 분)-민 변호사(김영훈 분)로 착각한 채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놀라는 두 남녀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연인과의 첫날밤을 기대했던 김미영에게 갑작스런 원나잇 스탠드는 청천벽력 같았다. 장나라는 옷을 주워 입으면서도 덜덜 떨리는 손을 보여주며 김미영의 놀란 마음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이건은 김미영을 꽃뱀이라 몰아세웠고, 김미영은 스스로를 “평범한 여자”라고 말하며 차분하면서도 조목조목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평범하고 착하기만 한 김미영은 이리저리 치이기만 했다. 신발도 채 신지 못한 채 맨발로 큰 소동을 겪고 난 그는 겨우 이건의 오해를 풀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또 다시 충격에 휩싸여야 했다.
연인 민변호사(김영훈 분)이 다른 여자와 자신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며 눈물을 흘리는 김미영에게 돌아온 말은 "너는 포스트잇 걸이고 나는 변호사다. 변호사가 비정규직이랑 연애하고 싶겠느냐. 귀족이 평민이랑 어떻게 사귀냐"는 독설 뿐이었다. 그런 김미영을 구해준 것은 이건. 김미영이 놓고 간 신발을 가지고 온 이건은 그를 데리고 나가주는 매너를 발휘했다.
장나라는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데 1인자다. 과거 작품들에서도 그는 강아지 같은 눈을 반짝이며 귀여운 말투와 부족한 행동(?)으로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미영은 그런 어리바리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어리바리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여주인공의 가련한 면모는 장나라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한편 '운널사'는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이다.
eujenej@osen.co.kr
'운널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