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3’, 오디션 계 말썽쟁이가 돌아왔어요![첫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04 07: 33

오디션 계 말썽쟁이가 돌아왔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Mnet ‘쇼미더머니’는 참가자들의 특성 상 시끌벅적한 이슈들을 늘 몰고 다녔다. 자부심으로 무장한 프로듀서들의 신경전과 때로는 거친 디스 전으로 번지기도 하는 래퍼들의 전쟁은 센 만큼 묘한 매력이 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간 시즌1,2를 통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까? 최대 지원자수를 기록했다는 이번 시즌3는 프로듀서들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면면부터 돋보였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에서는 1차 예선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독 돋보였던 것은 여전한 참가자들의 '스웨그(Swag, 자아도취)'였다. 래퍼로 참석한 참가자들은 일단 실력을 인정 받든 받지 않든 "내가 최고"라며 래퍼로서 갖춰야 할 자신감을 보여줬다. 물론 도끼-더 콰이엇처럼 냉정한 심사위원들 앞에서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랩 가사를 잊어버리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비아이(B.I)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에서 함께 했던 멤버 바비와 경연장을 찾은 비아이는 냉정한 시선 탓에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끝내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갑자기 무대로 나가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였고 그 용기를 인정 받아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바비 역시 동료의 실수에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랩을 선보여 동시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외모 뿐 아니라 실력 역시 뛰어난 여성 참가자들도 다수 합격했다. 경기도 버스 TV에 출연해 유명해진 '경기도의 딸' 키섬과 독특한 이력의 타이미, 그런 타이미를 '디스'하는 졸리V, 여고생 래퍼 등이 줄줄이 합격을 했다. 특히 타이미와 졸리V는 서로를 향한 신경전으로 유독 눈길을 끌었다. 졸리V는 타이미에 대해 "타이미의 랩은 제일 마음에 안 든다"며 그가 래퍼로서가 아닌 여자인 것을 강조해 랩을 한다고 비판했다. 날 것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쇼미더머니'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 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실력파 래퍼들의 참석과 이색적인 래퍼들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14년차 래퍼 바스코와 미국에서 활약했던 동양계 래퍼 스내키챈, 프리스타일 랩의 실력자 올티, 힙합계 핫 루키 뉴챔프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바스코는 14년 내공이 돋보이는 뛰어난 랩으로, 스내키챈은 어려운 한국어랩을 구사하며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또 미국에서 온 두 명의 본토 래퍼들이 본토 출신 답지 않은 아쉬운 실력으로 탈락을 맛본 반면 북한 출신 래퍼 강춘혁은 북한의 충격적인 실상을 담은 랩으로 합격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계속 북한을 디스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쇼미더머니'는 시즌1,2에서도 시끌벅적한 이슈들을 만들었던 오디션 계의 악동이다. 솔직한 자기 표현에 익숙한 래퍼들은 제작진이 선보이는 '악마의 편집'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하고, 일부 출연자와 참가자들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흐르기도 한다.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욕설로 인해 '삐' 소리가 수십번 들리는 당황스런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예상할 수 없는 자유분방함이 '쇼미더머니'를 다른 오디션들과 차별화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쇼미더머니' 참가자들은 누구보다 개성이 넘치고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한다. 그런 중에서 솔직하고 실력있는 모습으로 스타로 급부상하는 이들도 생긴다. 나쁜 매력이 가득한 이 프로그램이 또 어떤 이슈들을 만들어 갈 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는 이유다.
한편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쇼미더머니3'는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 이번 시즌에는 타블로-마스타우, 스윙스-산이, 양동근, 도끼-더콰이엇 등 4팀으로 나뉜 프로듀서들이 참여하며 이들의 심사 아래 선정된 래퍼들이 8주간 경합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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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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