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8월' 허진호 감독, '덕혜옹주' 메가폰 잡는다...캐스팅 시작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7.04 10: 35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이 베스트셀러 '덕혜옹주'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캐스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 감독은 얼마전 '덕혜옹주' 각색을 마친 뒤 주인공인 덕혜옹주 역의 아역과 성인 역을 맡을 톱스타 여배우들의 리스트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일대기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들이 탐내던 소재였으나 결국 대한민국 최고의 멜로 거장으로 손꼽히는 허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 된다.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의 고명딸로 태어나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조선황실에서 성장했지만 일제 치하로 접어들면서 일본 귀족과 강제 결혼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같은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과 운명은 지난 2009년 권비영의 소설 '덕혜옹주(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발간되면서 서점가에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덕혜옹주'의 캐스팅이 초미의 관심사로 연예계에서 급부상된 이유는 바로 허진호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석규-심은하의 '8월의 크리스마스', 배용준-손예진의 '외출', 이영애-유지태의 '봄날은 간다', 황정민-임수정의 '행복', 정우성-고원원의 '호우시절', 장동건-장쯔이-장백지의 '위험한 관계' 등 그동안 허 감독의 영화들에는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남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특히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에서 명불허전의 연출 솜씨를 자랑하는 허 감독은 전작들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지긋이 바라보며 따라가는 시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다.
허 감독은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를 펼쳐놓을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 신 한 신을 완성시킨다. '위험한 관계' 개봉 무렵 OSEN과 만난 허 감독은 "세밀하게 자기가 디렉팅을 하는 사람이 있고, 나 같은 경우는 연기에 답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런 건 아니다. 배우는 그 역이 돼서 연기를 할 때 자기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럼으로써 그 역할과 자기가 대화하게 되고 그 역에 가까이 가게 된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연기를 하게 한다.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을 주고 그 상황 속에서 '알아서 하세요' 이런다. 그러면서 거슬리는 부분을 얘기해주고 조율해나가는 방식이다"라고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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