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축구인기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의 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높아진 미국내 엄청난 축구열기와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FIFA는 미국이 2026년 월드컵을 개최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미국에 주목하고 있다. 집계하기 어려운 축구팬들 숫자가 NBA보다 많을 것이다. 2000만 명의 청소년들이 축구를 즐기는 미국의 유소년 선수 숫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은 2022년 월드컵이 끝나면 2026년 월드컵 개최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94년 월드컵을 개최한바 있다. 자국민들의 관심이 적었던 대회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미국내 축구 인기는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은 길거리응원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대표팀은 16강전에서 벨기에와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면서 세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클린트 뎀프시(31, 시애틀) 등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의 기량도 두드러졌다. MLS는 데이빗 베컴이 마이애미 구단을 창단하고,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뉴욕시티 구단을 새로 만들었다. 티에리 앙리, 카카 등 세계적인 선수도 계속 외국선수로 영입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당장 2022년 카타르 대신 월드컵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나면서 개최국 지위를 잃을 위기다. 지나치게 더운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다른 국가가 8년 안에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기는 어렵다. 이에 이미 충분한 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미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실시했다. 특히 샌안토니오에서 치른 멕시코전에는 약 5만 명의 인파가 몰려 높아진 축구인기를 실감했다. 한국이 LA에서 미국대표팀과 치른 경기에도 경기장 2만 여석이 모두 만원을 이뤘다. 대부분이 미국대표팀을 응원하는 미국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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