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잘했어!” 인천 도심 서킷에 ‘무한도전’이 떴다. 수도권 도심에서 펼쳐지는 레이싱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뜨겁게 달궈진 서킷에서 막바지 연습 주행에 한창이다.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KSF 스트릿 서킷에서 연습 주행과 가열찬 응원을 하느라 분주했다. 다른 참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연습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멤버들은 장마가 잠시 주춤해 한여름 날씨인 이날 정규 녹화일이 아닌데도 한데 모였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다른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그래도 멤버들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하하는 연습 주행에 몰두했다. 박명수와 정형돈은 다른 멤버들의 응원과 걱정을 아끼지 않았다. 멤버들은 연습 주행을 마치면 득달 같이 나와 박수를 치며 “잘했다”고 격려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고, 서킷에서 발생하는 열로 찜통 같은 날씨였지만 이들의 레이싱과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켜보는 이들이 더욱 조마조마한 게 레이싱인 까닭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누구 하나 연습주행을 하면 밖에서 지켜보느라 망부석이 됐다.

멤버들이 운전하는 차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노홍철의 트레이드마크인 ‘홍카’로 변신한 차량은 형형색색이었고, 에이스 유재석의 차는 “유재석이 타고 있어요”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누가 봐도 ‘무한도전’ 멤버들의 차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따로 후원을 받지 않고 자선 단체들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다. 멤버들이 자선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단체들의 이름을 부착한 의상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유재석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을 후원했다.

사실 지난 3일 유재석이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노면에서 사고를 당한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우려를 샀던 것이 사실. 유재석은 OSEN에 “어휴...괜찮다”고 다친 곳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훑으며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날 ‘무한도전’이 연습 주행을 하는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이들은 잠깐의 시간을 내서 사진 촬영에 응했는데,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꾼 것은 유재석과 박명수의 상황극이었다.
선수로 출전하지 못하는 박명수가 사진 촬영이 진행된 자동차 뒤에서 부러운 눈빛을 보이고 있었던 것. 유재석은 “안녕하세요.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명수 형 좀 찍어주세요”라고 간곡하게 부탁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촬영 순서상 출전하는 멤버들이 먼저 찍고, 이후에 모든 멤버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기 때문.
앞서 박명수는 레이싱 대회에서 에이스로 등극하며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자체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이를 미안하게 생각한 유재석의 배려와 박명수의 웃기기 위한 ‘기죽은 듯한’ 상황극에 현장은 웃음꽃이 번졌다.
박명수는 결국 유재석의 말에 멋쩍어하며 사진 촬영이 진행 중인 자동차 앞으로 걸어왔다. 정형돈 역시 “선수들만 찍는 것 아니냐?”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유재석은 레이싱에서 몇 등을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완주가 목표”라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레이싱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유재석은 상당히 좋은 성적도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오토 기어 운전자로서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출발해 출전 자격획득이라는 기적을 일군 노홍철은 건승을 비는 기자의 응원에 “감사하다”면서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랜 기간 연습을 기한 멤버들에게 출전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레이싱이라는 험난한 도전을 시작한 이들의 도전은 어떤 결과물을 안길까. 그동안 스포츠 도전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안긴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의 결과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무한도전’은 오는 5일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 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레이싱 연습을 했다. 자체선발전을 통해 참가 자격을 얻은 유재석과 정준하는 프로세미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부문에 출전한다. 노홍철과 하하는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은 오는 5일 예선전이 치러지며, 6일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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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