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타 악재 걷어내고 값진 1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4 21: 47

두산 베어스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값진 1승을 챙겼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더스틴 니퍼트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5-4 승리를 거뒀다. 4일 휴식을 취하고 나온 삼성을 맞아 1승을 추가한 두산은 35승 36패로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이날 승리는 많은 악재들을 딛고 일어나 챙긴 승리라는 점에서 값졌다. 특히 바로 밑에서 6위 KIA가 만만찮은 기세를 보이며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승리한 것은 5위 자리를 지키고 4위 롯데를 추격해 나가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실 분위기는 평소에 비해 좋을 수 없었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마무리 이용찬의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경기 전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 경기부터 마무리의 이탈로 인한 불펜의 연쇄적인 약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1회말 3점을 뽑아 3-0으로 앞서 나갔지만, 추가점을 내고 초반 흐름을 완전히 쥘 수 있는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재훈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이어 3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오재원의 병살타가 나와 여유 있게 달아나지 못했다.
7회말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7회말에 민병헌의 적시타로 5-2를 만든 뒤 2사 1루에서 박근홍과 심창민으로부터 볼넷을 하나씩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만루 찬스에서도 권혁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2번의 만루 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에 나온 호르헤 칸투의 장타 한 방과 선발 니퍼트의 역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선 칸투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1회말에 초반 기선을 제압하게 하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대형 투런홈런이었다.
그리고 타선이 가져다 준 리드는 선발 니퍼트가 지켰다. 니퍼트는 8회초 1사까지 삼성 타선을 6피안타 8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다. 마지막 이닝이 된 8회초에 2실점한 것이 아쉬웠지만, 111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두산은 불펜의 핵심 투수들만 투입하며 남은 이닝을 무실점하고 끝냈다.
이용찬이 빠져나가 전체적으로 깊이가 얕아진 불펜은 두산의 새로운 고민이 됐지만, 니퍼트가 이날 하루만큼은 팀의 고민을 없애줬다. 2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해준 니퍼트 덕분에 두산은 불펜이 아웃카운트를 5개만 잡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에이스의 가치를 보여주는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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